대형항공사 화물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향해
LCC업체,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국제선 재개 차질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대형항공사와 LCC업체 간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대형항공사와 LCC업체 간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접영향을 받은 항공업계의 희비가 엇갈린다. 대형항공사의 경우 화물운송 증가로 실적이 개선된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업황 회복 지연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분기 매출액 1조9040억원, 영업이익 113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1000억원대 영업이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2분기부터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국제선 여객이 급감하자 온라인 소비 증가에 맞춰 화물사업 비중을 높인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화물 매출액은 전체 60%를 차지했다. 

해운 운임 급등에 따른 항공화물 수요 증가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TAC 항공화물운임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최고치인 7.73달러보다 높은 운임을 유지했다.

반면 국제선 여객 수요로 매출을 올렸던 LCC 업체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선 위주로 힘겹게 버티는 실정이다. 여기에 정부의 트레블버블(여행안전권역) 협정에 맞춰 준비하던 국제선 노선 재개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제주항공은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해 현재 29%인 자본잠식률을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른 LCC 항공사들도 높은 자본잠식률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다만 사이판과의 트래블버블이 유지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은 24일부터, 티웨이항공은 29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운항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 여름 휴가철에 승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가운데 전날 한국항공협회와 한국교통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는 정부가 항공사에 부과하는 세금을 감면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국제선 여객의 회복은 내년쯤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고, 최근 변이 바이러스로 항공시장 변동성에 따른 선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로 생존 문제에 직면한 항공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리질리언스(회복력, Resilience)’ 전략이 중요하다”며 “현금 유동성과 사업 연속성 확보를 위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우철 국토교통부 사무관은 “국제선 수요 활성화를 위해 방역 우수국과 트래블버블 합의 체결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위기 상황에도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항공산업발전조합을 설립해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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