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사, 화물운임 강세와 여객수요 회복 시너지 기대
트래블버블 체결 확대… LCC, 연말까지 해외노선 운항재개
위드코로나 확대로 미주·유럽등 장거리노선 재개 움직임도

위드코로나 전환 국가가 늘면서 그간 침체됐던 항공업계에 여객수요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다. 사진=이태구 기자 
위드코로나 전환 국가가 늘면서 그간 침체됐던 항공업계에 여객수요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전 세계 주요 국가 간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이 확대됨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세를 보인다.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은 항공업계가 다시 활력을 되찾는 모습이다.

18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해외노선 운항 재개를 서두르는 등 멈춰있던 국제선 재개를 위해 속력을 낸다. 대형항공사(FSC)의 경우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도 앞둔 상황으로 화물 수요까지 늘어나 흑자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앞서 올해 국내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 등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전반적으로 내려앉은 분위기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했다. 이 가운데 대형항공사는 화물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여기에 막혔던 해외 하늘길이 뚫린다면 본격적인 동반 효과가 기대된다. 해운 물류난도 항공업계 전망치를 더욱 밝게 하는 요소다. 오랫동안 바닷길이 정체돼 국내기업들은 높은 운임에도 항공기를 통한 수출화물을 실어나른다.

운임도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TAC 항공운임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평균 화물 운임은 1㎏당 9.74달러로 지난해(5.26달러)보다 85% 올랐다. 이달도 운임 강세는 지속돼 업계에서는 올해 항공 화물사업에서 더 큰 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위드코로나 전환 국가도 늘어나 트래블버블 상대국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다음 달과 12월 하와이, 괌 노선 운항 재개를 추진한다.

LCC도 국내 제주도 노선의 비중을 강화하는 한편 화물사업에 나섰지만, 기대했던 반전효과는 없었다. 그만큼 해외 운항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정부와 최초 트래블버블 협정을 맺었던 사이판을 시작으로 해외 노선 운항재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미 사이판 노선은 관련 패키지상품이 완판됐다.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사이판 여행을 예약한 한국인은 4000명을 넘어섰다. 해당 상품은 올 연말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이처럼 트래블버블 여행 관련 상품 예약 경쟁은 점차 다른 지역으로 확대된다. 싱가포르 정부도 지난 9일 자가격리 없는 해외여행을 허용하면서 해당국가 항공권 예약 경쟁도 치열하다. 사이판의 경우 단체 여행만 가능했던 반면 싱가포르는 개인 여행이 가능해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사들은 사이판·싱가포르뿐 아니라 다른 노선 운항 재개를 위한 움직임도 보인다. 이미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은 중국, 태국, 방콕 노선 재운항 허가를 국토부에 신청하고 허가를 기다린다. 이들은 올 연말까지 해당 국가 운항 재개를 목표로 한다. 

유럽과 미국은 이미 선제적 위드코로나 정책을 시행 중이며 국내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라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운항 재개도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지난달 인터파크투어에서 판매한 항공권은 스페인 마드리드(625%), 스위스 취리히(275%), 네덜란드 암스테르담(250%) 등에서 지난 8월보다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트래블버블 협정 국가 대상으로 판매한 패키지 상품이 완판을 기록하는 등 이런 추세라면 내년 본격적인 여객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며 “정부에서 본격적인 위드코로나로 전환 계획을 밝히면서 항공사간 해외 여행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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