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시장 의식한 전략적 대리점 오픈
미국 정부와 불편한 관계 이어질 것으로 예상

[서울와이어 김상혁 기자] 테슬라가 중국 신장 위구르족 자치지구에 첫 대리점을 열었다. 이는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 점유율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와 불편한 관계도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31일 웨이보 계정을 통해 중국 신장 위구르족 자치구에 첫 대리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중국 전기차시장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미래에셋 박용대 애널리스트가 지난해 7월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 전기차를 137만대 팔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집계한 2020년 294만대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증권 정하늘 애널리스트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글로벌 리서치에선 테슬라가 10월 중국 전기차시장 점유율의 14.85%를 차지했다. 11월은 12.3%를 기록하며 BYD와 1, 2위를 다투는 상황이다.
테슬라는 중국을 전략적 요충지로 여겨 지난 2018년 상하이에 공장을 짓고 모델3, 모델Y 등을 생산·판매 중이다. 중국 내 현지 법인 설립도 빠르게 추진했다. 중국은 자동차시장을 전면 개방하며 외국 브랜드가 독립 법인을 세울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테슬라는 2019년 상하이에 100% 지분을 보유한 법인을 세우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국 정부와 불편한 관계 이어질 듯
미국 정부와 힘겨루기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조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심산이 아니냐는 것이다.
중국 신장 위구르족 자치지구는 인권 탄압 문제로 국제사회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인권 탄압에 관여한 개인과 기업들을 제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가 신장 위구르족 자치지구에 대리점을 오픈했다.
테슬라와 미국 정부는 전기차 정책과 관련해 대립각을 세웠다. 지난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기차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테슬라를 배제했다. GM과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브랜드가 모두 참석했던 행사였다.
일각에선 노조가 없는 테슬라를 간접적으로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테슬라가 초대받지 못한 것은 이상하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바이든 정부는 자국산 우선주의를 외치며 미국 생산이나 미국산 부품 사용에 보조금 혜택을 준다. 여기에 조건이 하나 붙는다. 노동조합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테슬라는 무노조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 저널이 주최한 CEO 협의회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보조금을 없애야 한다"며 바이든 정부 정책을 비난했다. 이와함께 "중국이 거물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에 우호적인 입장을 드러내는 등 미국 정부와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