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폰과 협력, 5G 기지국에서 신호송출 성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전자의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장비가 영국에서 첫 신호 송출에 성공했다. 이에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유럽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보다폰 영국 법인은 19일(현지시간) 서머싯주 바스시 내 삼성전자와 협력해 설치한 5G 기지국 가동을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공급한 5G 장비가 유럽에서 상용 가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다폰은 영국 소재의 다국적 이동통신사다. 지난해 6월 보다폰 영국 법인은 삼성전자를 4세대 이동통신(4G)과 5G 네트워크 장비 주요 공급사로 선정했다. 회사는 앞으로 영국 내 2500개 기지국에서 삼성전자의 5G 장비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 구현을 위해 가상화 기지국(vRAN)을 보다폰에 공급했다. 가상화 기지국은 기존 하드웨어 기반의 기지국과 동등한 성능을 제공해 유연하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토마스 리델(Thomas Riedel)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유럽부문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해온 앞선 5G 상용 경험을 기반으로 통신 기술을 혁신하고 5G 서비스를 확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기기는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중대역 5G 상용 서비스에도 투입됐다. 해당 서비스는 3.7∼3.98㎓ 대역 주파수를 활용했다. 미국에서 기존에 상용화된 저대역과 초고대역 주파수 5G 서비스와는 달리 속도와 제공 범위에서 균형을 이룬 서비스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 상용화한 5G 서비스도 같은 중대역 주파수를 활용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0년 8월 7조8000억원 규모의 5G 장비 공급 계약을 버라이즌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도 네트워크 장비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