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에 막힌 무배당...열흘 만에 현물 배당 확정
1주당 0.011주, 2508원 상당… 우선주는 50원 추가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자기 주식을 활용한 현물배당을 진행한다. 회사는 향후 3년간 대규모 투자 등을 감안해 무배당을 추진했지만,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정책을 이유로 해당 안건을 부결 처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2021년도 기말 배당에 대한 현물 배당을 의결했다. 주주는 보통주의 경우 1주당 자기주식 보통주 현물 0.011주를, 우선주는 1주당 자기주식 현물 0.011주와 50원을 배당으로 받게 된다. 

회사 경영진은 당초 무배당을 추진했지만,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막혔다. 사측은 이사회 결과와 의견을 반영해 2021년 배당안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후 현물 배당안을 재상정해 이사회 의결 받았고, 열흘 만에 현물배당을 확정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기말 배당분은 주주총회일로부터 1개월 이내 주주들의 주식 계좌에 입고 예정이다. 이사회 전 영업일인 지난 4일 종가 기준 1주당 배당금으로 환산하면 보통주는 2508원, 우선주는 2558원이다. 배당성향은 약 69%다. 

회사는 지난해 9월 배당을 현금 외 주식 또는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함에 따라 이번부터 현물 배당이 가능해졌다. 현물 배당 후 단주 등은 정기주주총회 전일 종가에 맞춰 계산돼 현금으로 지급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20년 적자 시현으로 배당을 건너 뛰었지만, 지난해 흑자 전환됐다”며 “2021년도 흑자 전환과 최근 물적분할로 인한 주가하락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기 배당 정책도 공시했다. 동종사 배당 성향과 회사 재무 구조를 고려해 3년간 연간 배당 성향 30% 이상을 지향한다는 내용이다. 회사는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시장과의 소통을 지속해 주주환원정책 수립에 반영할 방침이다.

사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 재무구조,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배당을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중기 배당 정책에 현물 또는 현금 등 배당 방법은 특정하지 않았지만,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은 SK이노베이션 배당 예측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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