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포트폴리오 본격화·배터리사업 수익성 강화 전략 제시
SK온 IPO 시점 2025년 이후로 언급 "가치 인정받을 때 해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31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31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SK이노베이션이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장동현 SK주식회사 대표이사 부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김태진·박진회 사외이사 선임, 김태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신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장 부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중점을 둔 SK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주도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안착시킨 점과 재무·전략·마케팅 분야 전문성이 높게 평가받았다.

김태진 신임 사외이사는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SK이노베이션은 선임 배경에 대해 “ESG 중심 경영 고도화와 국제기업법, 인수합병(M&A) 분야의 이사회 전문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사는 박진회 신임 사외이사에 대해 “금융 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기업금융과 전문성 및 타 기업 이사회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 지배구조 대한 통찰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신규 포트폴리오 발굴에 주력하고 사업개발과 연구개발(R&D) 기능을 대폭 강화해 기술에 기반한 그린 포트폴리오를 본격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다양한 미래 에너지, 순환경제 관련 기술 확보와 사업화를 통한 새로운 포트폴리오 추가로 기업가치를 크게 키우겠다”며 “올해 각 사의 파이낸셜 스토리로 구체적인 성과 창출에 매진해 친환경에너지 소재 회사로 가치를 인정받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터리사업과 수익성 개선방안도 언급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무기로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폐배터리 재활용사업도 상업공장 착공으로 사업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소재사업은 획기적 원가절감 방안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기존 정유·화학·윤활유사업은 다양한 친환경 방안을 실행해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를 달성함으로써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주총이 끝난 후 주주와 참석 기자들로부터 회사경영 관련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관심을 끈 SK온의 기업공개(IPO) 시점을 2025년 이후로 제시했다.

그는 이와 관련 “가까운 시일 내 IPO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지금도 변함없다”며 “IPO는 배터리사업이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이뤄져야 주주에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주물량은 설비 증설을 통해 실제 판매가 이뤄지기까지 3~5년 시간이 걸린다”며 “매출, 설비의 안정적 운영, 수익성 제고를 실질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시점은 2025년 이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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