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용 사장 경영 능력으로 창사 3년 만에 매출 1조 기업
SK바사,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GBP510 상용화 앞둬
11조원 기업가치 글로벌 톱티어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이 국내 첫 코로나 백신 상용화에 다가섰다. 백신뿐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글로벌 백신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GBP510의 성공적인 개발로 전 세계 방역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겠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이 자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GBP510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하며 밝힌 포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5일 GBP510이 우수한 임상3상 결과를 확보했다. 이에 안 사장은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 다가섰다. 백신뿐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글로벌 백신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로나 위기서 빛난 경영능력, GBP510 상용화도 앞둬

안 사장은 1992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1998년 SK케미칼 입사 뒤 SK건설 경영지원담당, SK가스 경영관리실장 겸 SK케미칼 LS전략기획실장, SK케미칼 VAX사업부문장을 지냈다. 2018년 7월 SK바이오사이언스 출범과 함께 대표로 취임했고 지난해 4월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SK케미칼 시절 백신사업부문이었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01년 당시 매출액이 140억원에 불과했다. 이후 회사가 분할한 2018년에는 매출액 152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등 꾸준히 개발해온 백신 제품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 내부에선 안 사장을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회사 위상을 높인 인물로 평가한다. 꾸준한 성장을 이끄는 안 사장의 경영능력으로 지난해 매출액 9290억원, 영업이익 4742억원, 영업이익률 51%로 2018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신생기업’의 놀라운 성장이라는 평가다.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 상용화도 앞뒀다. GBP510이 지난 25일 임상3상 시험에서 대조백신 대비 우수한 면역반응을 보이는 등 성공적인 결과를 내면서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임상3상 결과, GBP510은 면역원성 측면에서 대조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대비 우위성을 입증했다.

안 사장은 “GBP510의 성공적인 개발로 전 세계 방역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고 나아가 대한민국이 백신 주권 국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명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기업 도약, 2025년까지 톱티어 수준 역량 구축

안 사장은 현재 11조원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를 2025년까지 글로벌 톱티어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는 앞으로 공격적인 기업인수합병(M&A) 전략을 펼쳐 ‘글로벌기업’ 위상을 갖추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사업 확장을 위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접합백신과 소아장염 백신, 장티푸스 접합백신의 빠른 임상시험을 추진한다. 외부에서는 A형과 B형 간염, 콜레라 백신 후보물질을 가져오기 위해 개별 기술 특허 보유권자와 사용 허가 계약을 논의 중이다.

백신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생산 인프라 확장에도 나선다. 약 3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인천 송도에 2024년 4분기 완공을 목표로 글로벌 연구개발 센터를 신축할 계획이다. 안동 백신 공장 L하우스에는 2024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제조설비를 증설하고 메신저 리보핵산(mRNA), 차세대 바이럴 벡터 등 신규 백신 플랫폼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안 사장은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백신사업을 추진했고 글로벌에서 주목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공중보건을 수호할 생태계를 조성하고 전 세계 백신·바이오 분야의 혁신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를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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