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회장 임기 2년을 향해 순항 예고
연임 시 또 한번 농협 새역사로 남아
출범 10주년 금융 플랫폼 전환 성공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정통 농협맨’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1년 동안 탁월한 경영능력을 입증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내부 출신인 손 회장은 농협은행장으로 취임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오르면서 농협금융의 역사를 새로 썼다.
농협금융지주 회장 자리는 초대 회장을 제외하면 이전 회장들은 모두 당국 출신일 정도로 '관료'들의 자리로 여겨졌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회장직을 내려놨던 관료 출신들과 달리 손 회장은 임기 2년을 향해 순항 중이다.
내부 출신인 손 회장이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연임까지 하게 되면 또 한번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관료 출신 관행 깬 '농협맨', 지난해 실적은 합격
손 회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나와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줄곧 농협에서 일했으며 2020년 농협은행장을 거쳐 2021년 1월 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농협은 농협법에 따라 설립된 특수한 조직이라 관과의 관계가 밀접할 수밖에 없다.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각종 정책자금을 관리한다는 점 등 당국의 입김을 피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농협금융은 내부 출신의 초대 회장을 제외하면 2~5대 회장으로 모두 경제관료 출신을 영입했는데, 손 회장은 이 관행을 깨고 내부 출신 회장으로 발탁될 만큼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다.
임기 첫 해인 지난해 실적만 놓고 본다면 연임을 위한 기반은 튼튼하다는데 이견이 없다. 손 회장 체제의 농협금융지주는 2021년 순이익 2조 원 시대를 열었다. 손 회장은 취임 후 계열사의 균형잡힌 성장과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었고 업계에서는 농협금융의 질적·양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농협금융은 지난해 이자수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늘며 지주회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의 2021년 순이익은 2조2919억원으로 2020년 1조7359억원에서 32.0% 증가했다.

◆출범 10주년, '디지털 전환' 사활 걸고 연임으로
이와 함께 손 회장은 디지털 전환의 뼈대를 세우며 농협금융의 체질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임직원에게 디지털 전환을 위해 “토스나 카카오의 노력과 사업추진 자세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역동적인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임직원의 창의력을 키워야 한다는 취지로,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과 이를 기반으로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손 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올해는 신경분리로 NH농협금융지주가 출범한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손 회장은 지난 3월 초 농협금융 출범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새로운 비전을 공개했다.
새 비전은 범농협 시너지와 디지털 경쟁력을 기반으로 금융·비금융을 아우르는 생활금융 생태계를 구현하는 '금융의 모든 순간, 함께하는 100년 농협'이다. 손 회장은 비전 달성을 위해 ▲생활금융플랫폼 주력 채널 육성 ▲차별화된 글로벌 사업 추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선도 ▲농업금융 전문 기관 공고화 ▲고객의 일생을 함께하는 동반자금융 구현 등을 전략과제로 꼽았다.
손 회장은 임기 첫 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한차례 연임을 위해서는 다시 한번 성과를 인정받아야 한다. 다른 금융그룹과 비교했을 때 사법리스크가 없다는 점도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손 회장이 연임을 하게 되면 '내부 출신의 회장'으로서 '연임'을 하게 되는 첫 사례가 된다. 농협금융이 출범 10주년을 맞는 임인년, 디지털 인프라를 완성하고 금융 플랫폼으로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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