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매물 가장 많아… 5일전 대비 6.2%↑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1년 배제조치' 영향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배제 조치로 아파트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배제 조치로 아파트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 과세 기산일인 6월1일 이후에도 아파트 매물이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5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17개 시·도 아파트 매물은 5일 전 대비 모두 증가했다. 시도별로 보면 광주(6.2%)가 매물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이어 제주(5.2%), 경남(3.3%), 충남(3.1%), 대전·경북·부산(각 2.7%) 등 순이다. 수도권인 서울(2.4%)과 인천·경기(각 2.5%)도 매물이 늘었다.

서울은 구별로 지난달 10일 이후 강서구(14.3%), 구로구(13.8%), 중구(13.7%), 용산·노원구(13.6%), 송파구(13.5%), 금천구(13.3%), 마포구(13.1%), 동대문구(12.5%), 관악구(12.0%) 등의 순으로 매물 증가 폭이 컸다.

서울 아파트 매물건수는 1년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건수는 6만1574건으로 2020년 8월2일(6만2606건) 이후 최대 규모다.

이처럼 매물이 늘어난 것은 지난달 10일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1년 한시 배제조치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종부세 과세 기준일 이전에 아파트를 처분하는 것은 실패했으나 여전히 기본세율(6∼45%)로 주택을 처분할 수 있는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매수심리도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가 시행된 5월 둘째 주 이후 4주 연속(91.1→91.0→90.8→90.6→90.2) 내림세를 나타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 미만은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보다 팔려고 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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