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중 주식매매계약 체결 목표로 실사 진행 중
매각 성사되면 7년만에 주인이 국내기업으로 변경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 그룹의 품에 안기면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볼 전망이다. 사진=쌍용건설 제공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 그룹의 품에 안기면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볼 전망이다. 사진=쌍용건설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국내기업 글로벌세아그룹이 두바이 국부펀드가 소유한 쌍용건설 인수에 나선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그룹은 쌍용건설 최대 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인수작업에 착수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세계 최대 의류 생산·판매기업 세아상역을 주요 자회사로 둔 지주사다. 국내 1위 골판지업체인 태림페이퍼와 2018년 STX중공업의 플랜트 부문을 인수해 신설한 세아STX엔테크 등 10개 계열사를 거느린 회사다.

2015년 1월 두바이투자청에 인수됐던 쌍용건설의 매각이 성사되면 7년 만에 주인이 국내기업으로 바뀐다. 아울러 1998년 쌍용그룹 해체 이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공기업 성격의 대주주하에 있던 쌍용건설은 24년 만에 민간기업 품에 안기게 된다.

두바이투자청은 쌍용건설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지분 인수금액보다 큰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양측은 이에 합의하고 7~8월 중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세부 협상과 실사를 진행 중이다. 아직 인수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주식매매금액과 유상증자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과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10개국에 현지법인을 둔 글로벌세아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한다. 쌍용건설과 세아STX엔테크 모두 해외 프로젝트 경험이 많고 국내외 정유·가스시설·발전소사업에서도 좋은 능력을 가졌다. 

특히 쌍용건설이 보유한 7조원 규모의 수주잔고와 시공능력, 글로벌 인지도 등을 활용한 시너지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한국에서도 글로벌세아 그룹 관련 공사와 건설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 민간 개발사업과 주택·호텔사업, 수소에너지 등 미래사업, 플랜트사업에서 역량을 강화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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