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위축·대외 악재 겹쳐 여건 악화
"기업가치 제대로 인정받을 시점 조율 중"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신세계 그룹의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쓱닷컴)의 연내 상장이 불투명하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데다 대외 악재가 겹쳐 상황이 좋지 않아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아직까지도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다. SSG닷컴은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며 상장 준비를 서둘렀다. 정작 올해 들어서는 증시를 비롯해 IPO 시장까지 침체가 이어지며 시장 입성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SSG닷컴 측은 “증시 침체로 주간사들과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을 지속적으로 조율 중이다”라며 “내부적으로 상장 준비는 돼 있다. 연내 상황이 개선된다면 상장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달리 말해 올해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내년으로 상장을 미룰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코스피가 1년7개월만에 2400선대까지 밀려났다. 연준이 앞으로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마다 큰 폭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증시가 크게 개선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또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IPO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위축된 점도 SSG닷컴으로선 상장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기대만큼 기업 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현대엔지니어링, 보로노이, 대명에너지,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6곳이 상장을 철회했다. 이들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상장이 지연되고 있지만, SSG닷컴으로선 주식시장 입성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평이 많다. 이미 유치한 투자금과 최대주주(지분 45.6%)인 이마트의 현금성 자산으로 적자를 메우고 성장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SSG닷컴은 2018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와 BRV캐피탈매니지먼트(BRV Capital Management) 등의 투자자들과 신주인수계약을 맺고 총 1조원 투자받기로 했다. 2019년 1차로 7000억원을 유치했고, 올해 2월 나머지 3000억원 유치도 이뤄졌다. 아울러 이마트의 온라인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와 P.P(이마트 점포 내 온라인 주문 처리 공간)를 활용하고 있어 경쟁 업체 대비 물류투자 부담이 적은 것도 긍정적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이커머스 성장률이 둔화되는 추세로 SSG닷컴 가치에는 악재로 작용 중”이라면서도 “SSG닷컴의 상장이 잠정 연기된 것은 회사를 후방 지원해주는 이마트의 기업가치에 일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자회사인 SSG닷컴으로선 신세계 그룹과의 시너지가 강점이다. 상장 예정 기업인 만큼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정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핵심 요소 검증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상장한 기업 가운데 상장일 기준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곳들 중 상장일 이후 지수를 아웃퍼폼하고 있는 종목은 엔켐, 현대중공업, 케이카 뿐이다”라며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모두 상장 이후 영업이익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기업가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상장 이후 실제 펀더멘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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