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피살 공무원 논란에 “아무것도 아닌 일에 무슨 짓이냐”

[서울와이어 김남규 기자]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20대 전반기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긴급 브리핑에서‘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아무것도 아닌 일에 무슨 짓이냐”라고 말했다가 곧바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설 의원은 이후에도 재차 본인의 발언을 해명했지만 앞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같은 취지의 발언으로 여론이 악화한 상황이어서 이번 발언과 관련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바라보는 민주당 내 공통된 인식이 드러난 것이라며 비난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설 의원은 긴급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가 바라는 건 정쟁에 이용해 득이 되려는 것이 아니냐”며 “그 당시 보고받은 야당 의원도 ‘월북이 맞네’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무엇 때문에 이러는 것인가”라고 여당의 공세를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아주 이례적으로, 제 기억으로 한 번도 한 적 없는 사과 성명을 김정은 위원장이 냈다”며 최근의 상황과 관련해 “이게 무슨 짓이냐, 아무것도 아닌 일로”라고 말했다가 곧바로 그는 “죄송하다”라며 발언을 물렀다.

이에 앞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기록물을 공개하자는 국민의힘의 요청에 “공개에 협조하겠지만, 감당 가능하겠나”라고 태세를 전환했다. 우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신색깔론’으로 규정한 직후 여론이 악화하자 ‘안보 이슈’를 들고나와 정국 돌파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생각할 때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면 공개하는 것에 협조하겠다”며 “정보 공개를 꺼린 것은 불리한 진실이 있어서가 아니라, 북한한테 얻은 정보, 첩보, 루트와 과정을 공개해야 하는 게 맞나 해서 협조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게 마치 숨겨야 할 불편한 진실이 있는 것처럼 몰아붙이고 있다. 공개하자. 협조하겠다. 그런데 그게 맞나”라며 “북한에 우리가 여러 정보를 가진 휴민트와 우리가 첩보 모으는 방법을 다 노출할 정도로 이제 월북인지 아닌지, 왜 (피해자가 월북했다는) 그런 판단을 했는지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해양경찰은 16일 서해상에서 북한군의 총격에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자진 월북한 것이라는 2년 전 수사 결과를 뒤집었다. 이에 우상호 위원장은 “민생에 주력하기보다는 (민주당 정권이) 북한에 굴복했다는 이미지를 만들려는 신색깔론”이라고 비판했다고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