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ㆍ보훈가족 초청 오찬에 앞서 전사자 명비 앞을 지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ㆍ보훈가족 초청 오찬에 앞서 전사자 명비 앞을 지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남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한국 대통령이 나토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부인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의 나토정상회의 참석은 한국을 비롯한 일본·호주·뉴질랜드까지 일명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에 대한 초청에 따른 것”이라며 “여타 초청국 정상들도 이미 초청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김 실장은 한국 정상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가치 연대 강화 ▲포괄적 안보 기반 구축 ▲신흥안보에 대한 효과적 대응 모색 등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해서) 나토 동맹 30개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가치 연대를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북핵 북한 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고 참석국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이) 포괄적 안보 기반을 구축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 예측 불가능한 국제정세 속에서 나토동맹들과 함께 포괄적 안보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도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우리도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역할을 한다는 차원에서 이미 공여된 지원 외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추가 공여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신흥기술, 해양 안보, 사이버안보 등 신흥안보 분야에서 오랜 연구를 거듭해온 나토와 정보 공유, 합동 훈련,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활동을 하기 위해 나토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에 주(駐)나토 대표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한, 이를 통해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동맹 파트너국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의 동행 여부’를 묻는 질의에는 “가급적 (회의에) 참여하시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며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는 공식적인 배우자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그래서 희망하는 정상들의 배우자도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세한 배우자 프로그램에 대해선 (스페인) 현지나 출발 직전에 설명 드릴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참여 의사는 여전히 오늘까지도 (김 여사 측에) 타진 중에 있는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번 나토 정상회담에서는 원전,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방위산업 등의 포괄적인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국내 현안과 관련해서는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와 북핵 문제 공조 등을 고려해서 각국 정상과의 양자 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첫 한일 정상회담 성사는 불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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