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제치고 시장 순위 급변동
수익 교두보 역할...가성비, 고정층 모두 잡아

쿠팡플레이는 EPL과 K리그 중계 스트리밍으로 지난 4월 기준 시청자수 3위를 기록했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쿠팡플레이는 EPL과 K리그 중계 스트리밍으로 지난 4월 기준 시청자수 3위를 기록했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 순위가 스포츠 중계로 인해 바뀌었다. 쿠팡의 쿠팡플레이가 웨이브를 제치고 지난 4월 기준 사용자수 3위에 올랐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4월 OTT 사용자 수는 넷플릭스 1위, CJ ENM 티빙 2위, 쿠팡플레이 3위 등을 기록했다. 업계는 쿠팡플레이의 상승세를 스포츠 중계의  킬러콘텐츠화에 있다고 봤다.

쿠팡플레이는 손흥민 영국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비롯한 국가대표팀 해외파 선수들의 소속 팀 경기를 생중계한다. 특히 손흥민의 경기가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플레이의 선전에 경쟁사들도 가세하는 모양새다. 넷플릭스, 티빙, 애플TV 등이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가장 먼저 스트리밍에 나선 곳은 애플TV다. 애플TV플러스는 지난 14일 미국 프로축구(MLS) 리그의 전 경기를 내년부터 10년간 전 세계에 독점 중계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스포츠 중계의 높은 가성비에 주목한다. 인기 종목인 축구는 중계료를 감안해도 고정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작기간이 필요없다는 점도 콘텐츠 제작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지난해 OTT기업들은 투자를 통해 킬러콘텐츠를 늘리는데 집중해왔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고 티빙은 모회사인 CJENM에게 5년간 5조원을 투자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OTT 기업들이 킬러콘텐츠 발굴과 스포츠 중계로 활로를 찾는 중”이라며 “고정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는 스포츠 중계가 콘텐츠 발굴로 적자에 허덕이는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킬러콘텐츠 발굴 성과에만 기댈 수 없고 엔데믹으로 사용자가 급감하는 등 시장이 급변하는 중”이라며 “기존 공중파가 담당하던 스포츠 중계도 OTT로 넘어가면서 방송 시장 전반에도 변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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