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과 그룹 M&A 전담 성과
인적분할 후 SKT 신사업 진두지휘…UAM에 큰 기대

유영상 SKT 사장은 그룹 내 M&A  2일 열린 한국경영과학회 ‘2022년 춘계공동학술대회’ 기조연설에 나섰다. 유 사장은 회사 신사업인 UAM에 대한 칼럼을 게시하면서 사내 임직원들과 비전을 공유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갔다. 사진=SKT 제공
유영상 SKT 사장은 그룹 내 M&A  2일 열린 한국경영과학회 ‘2022년 춘계공동학술대회’ 기조연설에 나섰다. 유 사장은 회사 신사업인 UAM에 대한 칼럼을 게시하면서 사내 임직원들과 비전을 공유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갔다. 사진=SKT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유영상 SK텔레콤(SKT)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의 신사업 선봉장 역할을 해내고 있다.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도심항공모빌리티(UAM)같은 생소한 사업에 뛰어들고 이통사로서의 SKT 입지를 확장하는데 집중한다.

◆하이닉스 인수 주역이자 워커홀릭

유 사장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도로 2000년 SKT에 입사했다. SKC&C에서 사업개발부문장을 지낸 2년을 제외하면 SKT에서만 20년 이상 근무한 SKT 전문가다. 

SKT에 근무하면서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을 도와 도시바, ADT캡스, SK하이닉스 인수과정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이 인수 전략을 구상하면 유 사장이 이를 실행하는 식이다. 덕분에 박 부회장과 함께 그룹 내 인수합병(M&A) 해결사로 꼽힌다. 

SKT 내에서는 시간단위로 이동통신(MNO) 점유율 상황을 보고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기반으로 SK그룹 임직원 회의에서 최태원 SK 회장의 MNO 점유율 질문에 즉각 대답했다는 일화도 있다.

워커홀릭 기질 덕분에 그룹 내에서 신사업 해결사로도 통한다. SK텔레콤 이사회는 지난해 2월 사내이사로 추천하면서 "유 사장은 프로젝트 추진본부장과 사업개발 전략본부장을 역임하며 신규사업 발굴과 신성장동력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고 경영전략 수립 역량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그룹 내 임원 세대교체의 아이콘 

유 사장의 활약은 SK그룹 임원 세대교체로 이어졌다. 박 부회장은 자신의 후임이자 세대교체의 선봉으로 유 사장을 포함해 이상호 11번가 대표이사, 최진환 SK쉴더스 대표 등 젊은 임원들을 내세웠다.

그는 박 부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당시 SKT는 전환의 기로에 서있었다. 그는 SK스퀘어와의 인적분할 직후 회사를 이끌어야 했고 MNO 위주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신사업들도 동시에 진행해야 했다.

유 사장은 5가지 핵심 전략을 내세워 사업 중심을 잡았다. 그는 ▲유무선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AIVERSE(AI+Un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이 주요사업이 될 것이라 보고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매출 23조 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장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는 신사업은 UAM으로 대표되는 커넥티드 인텔리전스다. 이통사의 네트워크망을 로봇과 미래 장치의 연결에 활용하는 식으로 접근한 것이다.

◆혁신으로 향하는 거대한 UAM 사업 

유 사장은 올해를 'SKT 2.0' 시대 원년으로 삼고 'AI &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컴퍼니'로 거듭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상반기에는 UAM 사업에 집중했다.

이통사인 SKT가 올해 부산에서 열린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 참석하는 등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UAM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통신체계와 서비스 플랫폼 등에서도 기술역량이 필요한데 SKT는 이 지점을 노리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지난 6월2일 사내 CEO칼럼에서 “UAM은 기존 과제에 못지않은 거대한 도전”이라며 “거대한 도전을 완수하면 고객에게는 삶을 바꾸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주에게는 무한한 성장 가치를, 사회에는 더 맑은 공기와 쾌적한 교통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는 ‘통신사가 UAM에 도전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의문을 제기할지도 모른다”며 “SKT는 선도적인 이동통신 운용 역량뿐 아니라 자율주행, 정밀측위, 보안, AI 등의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과 역량, 티맵(TMAP) 등 플랫폼까지 UAM 상용화에 필요한 ICT 인프라를 모두 갖춘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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