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절반은 반도체사업 활용
칩4 동맹 대비 선제적 투자 역할

최태원 SK그릅 회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회의가 27일 오전 3시쯤 진행됐다. SK는 미국에 2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공식 트위터
최태원 SK그릅 회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회의가 27일 오전 3시쯤 진행됐다. SK는 미국에 2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공식 트위터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원 요청에 220억달러 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추가 지원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27일 오전 3시쯤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회의를 가졌다. 회의 끝에 220억달러(약 28조8000억원) 규모의 미국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이전 투자금액까지 합치면 총 290억달러가 미국에 투자된다. 

이 중 150억달러는 반도체 산업 확장에 사용된다. 주로 연구개발(R&D) 분야에 사용될 예정이며 메모리반도체 패키징시설 확장 등에도 활용된다. 아직 별도의 공장부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투자 확보로 바이든 대통령의 면이 섰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는 최 회장을 그의 영어이름인 ‘토니(Tony)’로 부르며 친근함을 표했고 투자 결정에 9번이나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투자 사실을 밝히며 최 회장에게 손을 흔드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미국이 추진 중인 대 중국 반도체 동맹인 칩4 동맹에서 한국기업의 역할이 큰 만큼 SK의 결정이 결정적이었다는 의견이다. SK는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 반도체 사업 확장 시 추가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K는 반도뿐만 아니라 그린에너지산업분야에도 50억달러를 활용할 예정이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협력(MOU)을 체결해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반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 중이다. 

최 회장은 “한미 양국은 21세기 세계 경제를 주도할 기술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이런 협력은 핵심 기술과 관련한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행정부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으로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데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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