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스프레드 손익분기점 밑으로 '뚝'
환율 상승까지 겹쳐, 나프타 수입가 비상

롯데케미칼 충남 서산 대산공장 NC(나프타 크래킹 센터) 공장 전경. 사진=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 충남 서산 대산공장 NC(나프타 크래킹 센터) 공장 전경. 사진= 롯데케미칼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석유화학업계가 업황 침체 속 핵심 수익지표로 여겨지는 에틸렌 스프레드(제품가-원가) 악화와 고환율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기업들은 하반기도 업황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기업들은 이른바 ‘3중고’에 직면했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시황이 급격히 악화한 탓이다. 여기에 에틸렌스프레드는 물론 나프타 가격도 심상치 않다.

최근 에틸렌과 나프타의 가격은 각각 톤당 790달러, 689달러를 기록했다. 나프타 가격을 뺀 에틸렌 스프레드는 101달러로 손익분기점인 3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에틸렌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열분해(NCC)해 생성돼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다.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던 에틸렌 스프레드 반등은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제품 수요가 급격히 둔화하면서 스프레드 반등 요인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하반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동시에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최근 고유가에 부담은 다소 줄어들었으나, 원화 약세로 비싼 가격에 나프타를 매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나프타 수입 시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 시 비용 부담이 생기는 것이다. 이는 고스란히 실적에 악영향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 올 2분기 국내 대형 NCC 업체들의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 2분기 21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금호석유화학 영업이익도 3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끝 모를 환율 상승으로 하반기 실적 타격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업들은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수요 위축에 공급과잉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NCC 가동률 조정에 나섰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현상 등으로 석유화학제품 전반에 대한 수요 회복이 요원해지면서 기업들의 고심은 지속될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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