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사진=서울와이어DB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사진=서울와이어DB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최대한 신속하게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우조선은 독자생존이 어려워 분리매각설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강 회장이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소재 산업은행 본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경영 체제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우조선을 구하는 방법"이라며 "대우조선의 지금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빠른 매각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의 분리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도 "어떤 방식이든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국회에서) 분리 매각을 말한 것"이라며 "방산 부문을 뗀 나머지 부문을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379.0% 대비 올해 3월 기준 523.2%로 올랐고, 현재는 700%대에 육박한다.

강 회장은 지난 7월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우조선의 매각 문제와 관련해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다양한 매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하는데 그치는 등 해당 문제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이에 대한 밑그림이 담긴 컨설팅 결과가 곧 드러나는 만큼 강 회장이 이제는 매각을 위한 준비에 나설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우조선 컨설팅을 맡고 있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곧 컨설팅을 마치고 산업은행에 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 내용이 발표되기 전이지만 대우조선의 독자생존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BCG가 지난 3월 산은에 제출한 초안에도 대우조선의 독자생존은 어려울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컨설팅 초안이 최종까지 그대로 이어진다면 통매각이 아닌 방산과 상선을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될 수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과 인수합병(M&A)이 무산된 것도 분리매각 가능성을 키웠다.

기업 덩치를 줄이는 분리매각 시 국내 많은 기업이 인수에 도전할 가능성도 높다. 현재로선 방산과 민수부문을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한데, 이 경우 가격 부담이 줄어들면서 국내 기업의 참여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조 반대라는 걸림돌도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측은 분리매각이 고용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강 회장은 경영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정부와 협의해 정상화 추진과 매각 중 하나를 선택할 방침이다. 이번에는 강 회장이 대우조선과 관련한 뚜렷한 대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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