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은 회장 "대우조선 매각… 스토킹호스로 진행"
한화 "인수 시너지 극대화, '글로벌 메이저'로 도약할 것"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정부 국책 금융기관인 KDB산업은행 관리 체재에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드디어 새 주인이 품에 안길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주식 2610만9661주를 취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5000억원 규모다.
한화시스템은 “발행회사는 입찰공고 전 조건부 인수예정자가 있는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당사는 조건부 인수예정자 지위를 취득한바, 공개매각절차를 거쳐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될 경우 본건 지분 취득이 최종 확정된다”고 밝혔다.
강석훈 산은 회장도 이날 여의도 대우조선해양 매각 관련 긴급 브링핑에서 “회사의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역량 있는 민간 주인 찾기가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운을 뗐다. 최근 조선업 호황을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추진 적기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이와 관련 “경영효율화를 통해 매각 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통매각·분리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재무적 뒷받침이 가능한 매수자를 물색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과 재무역량이 검증된 국내 대기업 계열에서 투자 의향을 타진했다. 그 결과 한화그룹이 인수 의향을 표명했다”며 “우선 대우조선해양이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경쟁입찰로 최종 투자자가 결정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화가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대우조선해양 앞으로 2조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며 “대우조선해양은 투자 유치로 자본확충은 물론 미래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해진다. 채권 회수 가능성도 커져 손실도 최소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2001년 워크아웃 졸업 후 현재까지 21년간 산은의 품에 있었던 대우조선이 민간 대주주를 맞이한다”며 “민간 대주주의 등장으로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국내 조선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함으로써 한국 조선업 경쟁력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그룹도 보도자료를 내고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방산과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메이저’로 성장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화는 이날 대우조선해양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 49.3% 확보와 경쟁입찰, 실사, 해지 등에 내용이 담긴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거래가 최종 성사될 경우 방산 및 제조, 기계, 수주, 체계종합(System Integration) 등 사업 성격이 유사하고 최근 사업호조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각각 1조원과 5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투자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사업보국’ 정신으로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포토] 12조원 지원된 대우조선해양, 새주인은 한화
- [포토] 20년만에 주인 찾은 대우조선해양
- 대우조선해양 매각 급물살… 정부 결단 임박, 한화가 새주인?
- 대우조선·한국선급, 국내 조선산업 맞춤형 'ESG평가 지표' 개발
- '대우조선 매각' 운 띄운 강석훈 산업은행장… 실행 대책 있나
- 정부, 대방·중흥 등 건설 10개사 '공공택지 싹쓸이' 수사의뢰
- 강제 동원령에 분노한 러시아 청년, 입영센터서 '총기 난사'
- 대우조선 품은 한화, 조선판도 흔들까… 삼성·현대중그룹과 '진검승부'
- 폭락장에도 주인 찾은 대우조선해양, 주가 변동성 확대… 추가 상승은 '글쎄'
- 금속노조 "대우조선 졸속 매각 반대… 검증 절차가 우선"
- 한화 방산부문 4개사, 국군의 날 맞이 합동참배·묘역정화 활동
- 한화가 품은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까지 '첩첩산중'
- 대우조선 노조가 대주주?… 산은·한화에 "현 경영진 유임하라"
-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 자진사퇴?… "NO"
- 한화솔루션 "중소 협력사 안전도 직접 챙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