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 2조원 규모
한화의 인수 소식에 주가 두자릿수 등락
"자본확충에 따른 재무 개선 효과 기대"
"지분 희석·오버행 우려 부담 될수있어"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매각된다는 소식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시장에선 재무 안정성 제고 등의 긍정적 평가와 지분 희석 및 오버행 우려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매각된다는 소식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시장에선 재무 안정성 제고 등의 긍정적 평가와 지분 희석 및 오버행 우려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매각된다는 소식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며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자본확충에 따른 재무 안정성 제고와 수익성 개선 기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지분 희석과 오버행 우려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한국거래소에서 27일 오전 10시28분 기준 대우조선해양은 전 거래일 대비 15.63% 내린 2만105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매각 소식에 13.41% 올랐지만 이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전일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하는 조건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유상증자는 제 3자 배정방식으로 진행하며 규모는 2조원이다. 한화그룹 주력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1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등이 참여한다. 

한화그룹은 이를 통해 지분 49.3%를 확보한다. 인수가격은 기준주가(2만1235원) 대비 10% 할인된 1만9150원이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방산사업과 관련해 해양에서 우주까지 전 영역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화시스템의 경우 국내 유일 함정전투체계(CMS) 전문업체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최근 10년(2012~2021년)간 대우조선해양의 누적손실은 7조원이 넘는다.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도 676%에 달한다. 한화그룹의 인수를 통해 재무 개선 기대감이 나오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2조원의 신규 현금이 유입됨과 동시에, 회계적으로도 자본확충에 따른 재무비율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영업적인 측면에서도, 장기 영업전략 수립, 리스크 관리, 중요하고 시급을 다투는 의사결정 등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동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방산(특수선) 사업부 분리매각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민수사업(민간소비자 대상사업)을 포함한 통매각 결정이 의외의 결과로 인식됐다”며 “그동안 방산 위주로 사업 재편을 추진해 온 한화그룹이 민수 조선사업을 포함해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해상풍력 등에서 공급망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으로 간주된다”고 진단했다.

유상증자 규모가 상당한 관계로 희석 우려가 나온다. 이는 기존 주주에게 다소 불편한 이슈로 다가올 수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자본확충에 따른 재무 안정성 제고와 민간 대주주 경영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회에 대한 기대감은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면서도 “유상증자가 마무리된 이후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28.2%를 여전히 보유한다는 점에서 공적자금 회수에 대응하는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가 꾸준히 제기될 여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자본구조 개선작업 방식과 기점(매각 전후)에 따라 기존 주주의 주주가치를 크게 희석할 수도 있다”며 “매각을 둘러싼 이해관계자(산업은행, 근로자, 지역사회 등)가 다양하고 매각과 관련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어 매각 진행에 생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점도 불안 요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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