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권장 4가백신·세포배양백신으로 안전
어린이·임산부·어르신에 총 1216만명 무료접종 지원

올해 이른 인플루엔자 유행에 발맞춰 오는 21일부터 방역당국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총 1216만명 규모의 무료백신접종을 시행한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이른 인플루엔자 유행에 발맞춰 오는 21일부터 방역당국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총 1216만명 규모의 무료백신접종을 시행한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김지윤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인플루엔자)의 트윈데믹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오는 21일부터 고위험군 대상 독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15일 오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2022~2023절기 인플루엔자 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2~2023절기 국가예방접종 사업의 무료 접종 지원 대상은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와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으로 총 1216만명(어린이 439만명·임신부 14만명·어르신 763만명) 규모이다.

독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4가 백신을 사용하며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대상자를 위해 지난해부터 세포 배양 백신을 사용한다. 올해도 약 2만회분 세포 배양 백신이 준비됐다. 

접종 기간은 오는 21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이며 연령대별 접종 시기가 다르다. 

생후 6개월 이상 만 9세 미만 어린이 가운데 생애 첫 독감 접종을 하는 어린이는 오는 21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접종할 수 있다. 

생애 첫 접종 어린이는 1차 접종 후 4주 후에 2차 접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최우선 접종이다. 

그 외 접종 대상자인 어린이와 임신부는 다음 달 5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접종할 수 있다.

만 75세 이상은 다음 달 12일부터, 만 70∼74세는 다음 달 17일부터, 만 65∼69세는 다음 달 20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어르신 접종 기간은 12월31일까지다. 

접종은 사는 곳 관계없이 전국 2만여개 지정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는다. 

질병청은 이번 절기 독감 유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한다며 되도록 빠른 일자에 접종받을 것을 권장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독감 의사환자(38℃ 이상 발열·기침·인후통을 보이는 환자) 발생은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지난 7월 이후 이례적인 독감 바이러스 검출로 이른 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근 2년간 인플루엔자 유행은 없었던 것에 비해 올해 환자 수가 늘어 36주차에 의사환자 수가 4.7명으로 유행 기준으로 삼는 4.9명에 근접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이동량이 증가했고, 지난 2년간 독감이 유행하지 않아 인구 집단 내 자연면역이 감소해 올해는 유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독감‧코로나19 동시 유행에 대비해 신속한 치료제(항바이러스제) 처방을 위한 항바이러스제 처방 요양급여를 지난 절기보다 1개월 빠른 다음 달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만약 이번 달 안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 즉시 처방 요양급여를 적용한다.

백 청장은 "국내 검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전형을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는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백신 구성 바이러스와 일치도가 높은 편으로 백신접종을 통해 감염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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