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외인 '팔자'에 기관이 2800억대 순매수
코스닥도 2.93% 급락하며 720선대로 밀려나

23일 코스피가 금리 충격 여파가 지속하는 가운데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300선이 붕괴됐다. 이는 지난 7월6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사진=김민수 기자
23일 코스피가 금리 충격 여파가 지속하는 가운데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300선이 붕괴됐다. 이는 지난 7월6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사진=김민수 기자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290선까지 추락했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31포인트(1.81%) 하락한 2290.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98포인트(0.04%) 내린 2331.33으로 시작해 장 마감 때까지 낙폭을 키웠다. 한때 2280선(2285.71)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 2290선을 나타낸 건 지난 7월6일(2292.01)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낙폭만 놓고 봐도 지난 1일(-2.28%) 이후 최대치다.

코스피의 전체 거래량은 4억3800만주, 거래대금은 7조2800억원이다. 

투자주체별로 기관이 282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227억원, 786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922억원으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한국 증시가 하락 폭을 확대한 주요 원인은 원화 약세와 국채금리 급등, 투자심리 위축 속에서 반발 매수세가 실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국채금리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반영해 급등한 가운데 한국 국채금리 역시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경계하며 급등했다. 이날 오전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4.2%를 돌파하자 기획재정부는 “채권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4.01%), 의료정밀(-3.76%), 화학(-3.73%), 비금속광물(-3.64%), 기계(-2.91%), 건설업(-2.64%), 종이·목재(-2.60%), 섬유·의복(-2.37%), 유통업(-2.37%), 제조업(-2.08%), 의약품(-1.91%), 운송장비(-1.91%), 전기·전자(-1.81%) 등이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NAVER(1.94%), 삼성전자(0.18%)는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5.73%), LG화학(-3.51%), 삼성SDI(-3.02%), SK하이닉스(-2.91%), 기아(-2.02%), 삼성바이오로직스(-1.91%), 현대차(-1.55%)는 내렸다.

문배철강(29.96%)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문배철강은 포스코·현대제철의 악재에 철강 생산과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철강재 가격이 오를 거란 기대감에 급등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태풍 피해로 정상화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현대제철 노조는 전날 임금 인상 관련 파업을 예고했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1개를 포함해 111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796개다. 보합은 25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2.93% 하락한 729.36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0.4원 내린 1409.3원에 마감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코스닥은 전날보다 2.93% 하락한 729.36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0.4원 내린 1409.3원에 마감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코스닥은 전날보다 22.05포인트(2.93%) 하락한 729.36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54포인트(0.20%) 내린 749.87로 개장했다. 종가 기준 지수가 720대를 기록한 건 지난 7월1일(729.48)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의 이날 거래량은 8억6600만주, 거래대금은 6조4300억원 수준이다. 

투자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02억원, 366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073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2157억원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일반전기전자(-5.18%), IT부품(-4.54%), 음식료·담배(-4.51%), 종이·목재(-4.51%), 통신서비스(-4.42%), 화학(-3.51%), 디지털컨텐츠(-3.47%), 출판·매체복제(-3.42%), IT H/W(-3.29%), 오락·문화(-3.27%), IT종합(-3.25%), IT S/W·SVC(-3.20%) 등은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HLB(1.52%)를 제외하고 엘앤에프(-7.70%), 에코프로비엠(-6.30%), 알테오젠(-4.71%), 에코프로(-4.22%), 셀트리온제약(-3.07%), 펄어비스(-2.91%), 카카오게임즈(-2.50%), 셀트리온헬스케어(-1.38%), JYP Ent.(-0.99%)는 하락했다. 

이브이첨단소재(29.94%), 앤씨앤(29.85%)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브이첨단소재는 전환사채(CB) 전환을 통해 리튬종합소재 전문기업 리튬플러스의 최대주주에 올랐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회사는 지난 7월 리튬플러스의 전략적 투자자(SI)로 50억원을 투자했다. 이 투자금은 리튬플러스의 공장설비 구축을 위해 사용됐다.

앤씨앤은 계열사 넥스트칩이 삼성전자와 ARM의 인수론에 따른 수혜로 강세였다. 앞서 지난 2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나 ARM 인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기로 알려졌다. 앤씨앤은 영상보안시장향 멀티미디어 반도체 제품의 제조 및 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며 이 외에도 자동차용 운행영상기록장치(블랙박스) 사업을 영위한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2개를 포함해 173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1293개다. 보합은 47개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에 연동해 낙폭을 줄였다. 미국 연준의 고강도 긴축 시사에 달러 강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위안/달러 환율은 장 중 7.10위안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0.4원 내린 1409.3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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