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대비 가격 하락 폭 가장 큰 지역 '세종·대구·대전'
한은 "수도권·일부 지역 하방 요인에 더 크게 노출돼"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전국적으로 집값 하락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수도권과 세종, 대구 등 일부 지역 주택 가격 하락 폭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고점 대비 가격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세종(-7.93%)과 대구(-3.37%), 대전(-1.28%) 등 순이다. 이들 지역은 주택가격 고점을 기록하고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세종은 지난해 5월, 대구는 지난해 11월, 대전은 지난해 12월부터 내림세가 본격화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주택가격 고평가와 차입여건 악화 등 주택시장 하방요인이 공급부진 등 상방요인보다 우세하다”며 “수도권과 일부 지역이 하방 요인에 상대적으로 더 크게 노출됐다. 최근 주택시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주택가격 등락이 다르게 나타나는 등 지역별 차별화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1.21%)과 경기(-0.77%), 부산(-0.37%), 서울(-0.33%) 등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한은은 강원과 전북 등 지역은 아직 집값 고점이 오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주택 가격 상방 리스크보다 하방 리스크가 더 커 집값 하락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한은이 주택가격 수준과 차입 여건, 공급 물량 등에 따라 지역별 주택 시장 여건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과 광역시 일부 지역이 집값 하락 요인에 상대적으로 많이 노출됐다. 주택가격의 경우 소득 대비 주택가격(PIR)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임대료 대비 주택가격(PRR)은 세종과 서울 지역이 가장 높았다.
17개 시도별 데이터를 이용해 앞으로 1년간 주택가격 하방리스크(HaR·House prices-at-Risk)를 산출한 결과 1년간 집값 하락 위험이 빠르게 증가했다. 집값 하락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와 인천, 대전, 세종 순으로 집계됐다. 집값 추가 하락 리스크가 가장 적은 곳은 제주로 외지인 투자 등의 확대가 하락 위험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차주의 소득 대비 대출잔액 비율(LTI)이 높고 가격상승기에 집값이 크게 오른 세종과 경기, 대전, 인천 등의 지역에서 주택가격 하방 압력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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