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자위 국정감사 참석 "주요 해외사업 매각 신중히 할 것"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1일 오후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1일 오후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정승일 한국전력공사(한전) 사장이 11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기요금 조정이 제때 연료비와 연동됐다면 적자가 줄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역대 최대규모인 30조원 이상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한전 재무상황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만 14조3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전 적자와 관련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신재생에너지의 무분별한 확대에 책임을 돌렸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와 관련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 추진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했다면 한전의 적자 규모가 크게 줄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규모 적자에도 경영혁신 노력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정 사장은 “혁신과 흑자 경영에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니다. 매년 국감에서 의원들의 질타를 받고 감사원에서 경영평가를 받는 데 심혈을 기울여 경영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연료비와 전력구조비가 늘면 적자가 늘어나는 것은 전력판매사의 숙명”이라고 답했다.

이어 전력도매가격(SMP) 최고가 경신에 대해서는 “(1㎾h당) 약 270원으로 지난해 4배를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MP는 한전이 도매시장에서 각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이달 들어 SMP는 240원 안팎에서 지난 6일 기준 268.17원까지 뛰었다. 실제 6월(129.72원)→7월(151.85원)→8월(197.74원) 등 매월 10% 이상 상승세를 보이는 등 한전의 원가 부담이 급격히 증가했다. 

정 사장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연료비 상승을 부추겨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생긴 것으로 봤다. 따라서 재무개선을 위한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전이 재무개선을 목적으로 해외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된 지적도 나왔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구조조정을 이유로 좋은 사업을 매각하는 판단 자체가 잘못된 거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정 사장은 “재무적으로 어렵다고 하더라도 핵심 역량과 관련 있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매각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염려하신 것에 공감한다. 핵심 역량 관련 사업은 최대한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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