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전력차단 전 일방통보 vs 사전양해 책임소재 여지
카카오 별도 보상책 준비, SK C&C 화재 원인 조사 먼저

카카오와 SK C&C가 데이터센터 화재 발생 후 전력차단 요청 여부를 두고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카카오와 SK C&C가 데이터센터 화재 발생 후 전력차단 요청 여부를 두고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카카오와 SK C&C가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 피해 보상을 두고 책임 나누기에 들어갔다. 아직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기에 어느 한쪽의 문제라 보기 힘든 상태다. 

카카오는 화재 진화 과정에서 SK C&C가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 정확한 사실확인을 거쳐야 책임소재를 따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전력 차단 상황을 두고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19일까지 공개된 화재 조사 내용에 따르면 지하 3층 전기실 배터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스파크가 발생해 불이 났다.

고전압이 흐르는 데이터센터에 물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자 소방당국이 SK C&C에 전력 차단을 요청했다. SK C&C는 전력 차단 이전에 관계사들에게 해당내용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SK C&C의 전력차단이 관계사들에게 사전 양해를 구했는지가 문제가 되고 있다. 카카오는 연락을 받았으나 조치를 취하기 전에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SK C&C는 사전양해를 구했다며 반박하고 있다. 카카오는 화재에 대응할 시간을 주지 않아 피해가 더 커졌다는 입장이다. 

정보기술(IT) 업계는 법적 책임 수위를 정하는 기준이 될 수 있기에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화재 원인이 구체적으로 밝혀지는 게 먼저지만 SK C&C의 과실 수위를 가르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 먹통 사태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기에 이에 대한 보상금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모두 여론을 살피며 보상안 마련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책임소재 다투기에 앞서 보상안을 먼저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정부의 조사에 전폭적으로 협조해 발화부터 전원차단, 복구 지연에 이르는 전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겠다”며 “유료 서비스 이용자뿐 아니라 이번 장애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와 파트너, 이해관계자분들에 대한 보상을 검토하고 SK와의 책임 소재를 다투기 앞서 먼저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SK C&C는 사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보상안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박성하 SK C&C 대표이사는 사과문에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그간 불편을 겪으신 국민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리며, 이후에도 전원공급 상황을 밀착 지원해 추가적인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유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적었다.

키워드
#카카오 #SK C&C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