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조합원 부분파업 등 3사별 사업장 공동파업 예고
생산 차질로 인한 손실 우려 높아져, 막판 협상에 촉각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사 노조가 다음날인 6일부터 첫 공동 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전체 조합원 4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가 일괄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1987년 이후 처음이다. 사측은 파업과 별도로 노조와 협상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사 이견차가 커 합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5일 33차 교섭에서 제시안을 노조안에 전달했지만, 조합원들은 기대치에 못 미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측이 건넨 제시안에는 기본급 8만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 지급, 생산기술직 정년퇴직자 채용기간 연장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는 이와 관련 “공동교섭을 현대중공업그룹에 제안했지만, 사업장별 교섭을 고집하며 제시안도 내지 않고 시간만 끌고 있다”며 “하루 공동파업을 벌이기로 했으며, 7일부터 9일까지 현대중공업·미포조선·삼호중공업이 각자 한 차례 이상 파업을 전개해 성실한 교섭을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측에 태도 변화가 없다면 오는 13일부터는 무기한 파업으로 전환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내년 신조선 발주량 감소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도 재정 부담을 감수하고 만들어 낸 최선의 안으로 노조와 적극적인 소통으로 합의점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화물연대 운송거부과 3사 노조 공동 파업이 겹치며,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일각에선 이 같은 상황에 노사 간 극적인 타결이 나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사측이 파업 장기화로 인한 생산 차질을 피하기 위해서 합의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시각이다.

실제 수주 호황기를 맞은 조선사가 공정 지연으로 선박 인도가 지체될 경우 고객사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노사는 매일 교섭에 나서고 있으며, 파업 전 막판 타결이란 결과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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