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 체포된 뒤 심적 부담감 느낀 듯… 주변에 극단적 선택 암시하는 말도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소재 서울중앙지법으로 영장심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소재 서울중앙지법으로 영장심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오전 2시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 주차를 하고, 차 안에서 흉기로 본인의 목과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렀다.

한동안 차 안에 머무르던 중 본인의 변호인에게 연락해 자해한 사실을 알렸다. 변호인은 현장에 도착한 뒤 9시 50분쯤 119에 신고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김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전날 "나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는 취지로 주변에 말했다고 한다. 화천대유 공동대표를 맡은 이한성씨 등이 체포되고, 김씨의 법률대리인이 속한 법무법인 태평양이 압수수색 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김씨의 차량 주변 CCTV를 살펴보는 등 수사에 들어갔다.

한편 김씨는 대장동 일당 중 1인으로 정치권과 법조계에 청탁과 로비를 담당한 인물로 꼽힌다. 기자 시절 쌓은 인맥으로 각종 민원을 해결하고 인허가를 받는 '대관'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변호사 남욱 씨 등과 대장동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화천대유 측에 최소 651억원가량의 택지개발 배당 이익과 최소 1176억원에 달하는 시행 이익을 몰아주고, 그만큼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배임) 등으로 지난해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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