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자자 수익률 총 150억달러로 추정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면서 공매도에 나선 '하락론자'들이 큰 수익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면서 공매도에 나선 '하락론자'들이 큰 수익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테슬라 하락론자’들이 올해 큰 폭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금융정보업체 S3파트너스의 자료를 인용,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들의 올해 수익 규모가 총 150억달러(19조32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주식시장에서 공매도(空賣渡, Short selling)는 주식을 빌려 판매한 뒤 추후 해당 주식을 매수해 이를 갚아 차익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이 향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비쌀때 주식을 빌려 팔고 나중에 가격이 하락하면 다시 사서 갚음으로써 이득을 보는 것이다.

다만 이 방법을 사용하면 주식이 하락할 경우에는 이득을 보나, 반대로 상승할 경우에는 손해를 본다.

테슬라는 2020년 초 주당 30달러(액면분할 후 기준)에 거래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가 폭등해 지난해 11월에는 400달러를 돌파했다. S3에 따르면 2020~2021년 테슬라를 공매도한 사람들은 총 510억달러의 장부상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테슬라 주가가 올 들어서만 61% 급락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경쟁자들의 약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대량으로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 것 등이 영향을 끼쳤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2년래 최저로 떨어졌다. 이에 하락을 기대하고 공매도에 나선 사람들의 수익이 급증했다.

한편 투자자 사이에서는 여전히 테슬라 주가 반등 기대가 높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리서치 회사 반다(Vanda)는 테슬라가 올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식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주식의 누적 순매수액은 지난해 29억4000만 달러(약 3조7000억원)에서 올해 154억1000만달러(약 19조7000만원)로 424% 늘었다.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 캐시 우드도 올해 4분기에만 테슬라 주식을 1000억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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