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거래일 11.24% 급락 마감
"어느 누구도 만족 못하는 인상"
증권가선 지속적인 상향 기대

한국전력 나주 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 나주 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 제공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새해 첫 거래일 한국전력 주가가 두자릿수 급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이 올 1분기 전기요금을 대폭 인상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힘을 쓰지 못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증권가는 인상 폭이 크게 아쉬운 수준이며, 되레 주가에는 부정적이라는 평을 내놨다.

3일 금융투자업계는 정부가 결정한 전기요금 인상 폭과 관련, 요금 인상 자체는 긍정적 소식이나, 아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전날 한전 주가는 11.24% 내렸다. 올 1분기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kWh)당 13.1원 인상이 결정됐음에도 정작 주가는 급락한 것이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이 기대하던 금액에 크게 미치지 못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연간 전기요금 인상 적정액은 kWh당 51.6원이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어느 누구도 만족 못하는 전기요금 인상”이라며 “이번 인상 폭은 기존에 산업부가 주장한 전기요금 인상 폭의 4분의 1 수준이며 주식시장 기대치에도 밑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연구원(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활용했을때, 주식시장에서는 kWh당 29원의 요금 인상안을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연간 약 7조3000억원 규모의 증분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나,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 30조원을 내다보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숫자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지속 인상’을 기대한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만 11.4원(1분기 인상분 13.1원 가운데 전력량 요금 증가분)의 전력량 요금 인상이 단행됐으며, 이후에는 에너지 가격과 물가 등의 전반적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중 충분히 추가 요금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정부는 2026년까지 한국전력을 포함한 주요 공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달성할 전망”이라며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의 목표는 해당 기업의 경영정상화에 맞춰져 있고 중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번 전기요금 인상은 시장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다”라면서도 “동절기 이후 추가적으로 진행될 전기요금 인상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을 감안하면 유틸리티업종 내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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