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중국 당국 코로나19 사망자 정의 너무 좁아"
영국 정보분석업체, 춘제 기점으로 사망자 수 치솟을 것

중국 텐진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텐진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위드 코로나 전환 후 중국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당국이 사망자를 축소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 대응팀장은 4일(현지시각)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유행의 심각성을 판단하는 핵심인 사망자 수를 과소 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호흡 부전을 겪다 숨진 경우로 코로나19 사망자를 정의한다. 이는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실제보다 더 적게 산정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이어 "중국 보건 당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정의가 너무 좁다"며 "중국에서 확보할 수 있는 완전한 데이터는 아직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정보공유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같은 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중국의 코로나19 유행이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신속하게 입원 환자와 사망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7일 중국 정부가 기존에 고수하던 '제로 코로나' 조치를 완화한 후 중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다.

영국 정보분석업체 에어피니티는 현재 중국에서 코로나19로 하루 9000명이 목숨을 잃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오는 22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기점으로 감염자 수가 크게 늘어 사망자 수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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