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또 화재 발생… 사고 차량 전소돼

9일 밤 테슬라 전기차 화재로 소방 장비 17대와 인원 50명이 투입돼 진화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9일 밤 테슬라 전기차 화재로 소방 장비 17대와 인원 50명이 투입돼 진화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세종시 국도를 달리던 테슬라 전기차가 마주오던 차량과 충돌한 뒤 불길에 휩싸여 차량이 전소됐다. 지난 7일 서비스센터에 맡겨진 테슬라 전기차에서 불이 난 후 이틀 만에 또 화재가 발생했다.

1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5분께 세종시 소정면 운당리 국도 1호선을 달리던 테슬라 전기차에서 불이났다. 당시 테슬라 차량은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중앙분리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마주 오던 차량과 충돌했다. 사고 직후 차에 불이나기 시작했다. 소방 장비 17대와 인원 50명이 즉시 투입돼 진화에 나서 1시간 18분 만에 차량이 전소되고 불은 꺼졌다. 

사고 발생 장소를 지나던 B씨는 10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고 난 차량 불나서 수습 도와주고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운전자 구조에 나섰던 B씨는 "퇴근길에 차 사고가 나서 서행해서 지나치는데 (운전자 A씨 차량에) 불이 조금 붙어 있었다"며 "112와 119에 신고하고 소화기가 있어서 불을 꺼주러 갔는데 차 안에서 사람이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고 있었다"고 당시 사고 현장을 설명했다.

이어 "성인 남성 4명이 창문을 부수고 뒷좌석 문을 재껴서 뒤로 나오라고 하는데, 당황했는지 안전벨트가 안 풀렸다"면서 "운전자를 겨우 꺼내고 동승자가 없는 걸 확인한 후 드라마처럼 차가 폭발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구조된 차주 A(36)씨는 다리 등에 화상을 입고 인근 충남 천안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전기차 화재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소재 한 서비스센터에 맡겨진 테슬라 모델X 차량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아 차량의 절반이 탔다.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인력 65명, 차량 27대가 출동했고, 진압에 약 3시간이 소요됐다. 소방당국은 배터리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이른바 '열 폭주' 현상을 이 화재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도 배터리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기차여서 그런지 물을 뿌려 진화했다 싶으면 내부에서 다시 불이 붙으면서 차량이 모두 탄 뒤에야 진화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며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충돌할 때 배터리 등 내부에서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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