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공개 반대에 이사회 힘 실어줄 목적
"그동안 KT는 사업 파악한 내부인사들이 운영"

이강철 KT 사외이사가 지난 12일 열린 KT 정기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철 KT 사외이사가 지난 12일 열린 KT 정기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이강철 KT 사외이사가 기존에 밝혔던 대로 사임한다. 그는 물러나면서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이사는 지난 12일 열린 KT 정기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사임의사를 밝혔으나 공식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임 이유는 건강 문제와 구 대표와의 연관성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이 이사는 국민연금 등이 구 대표의 연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하자, 구 대표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그는 “나 때문에 공격적인 보도가 나와서 그런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는 KT의 사업 전문성을 감안하면 내부인사가 대표직에 오르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옛날 같았으면 정보통신부 장관이 와서 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외부 인사로 회사를 운영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표 선출 과정에서 내부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반박했다. 그는 “단지 우리 입장에서 최고경영자(CEO)가 실적을 얼마나 올렸냐, 그것을 보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1년 연임에 성공한 이 이사의 임기는 2024년 3월까지였다. 최근 공식적으로 사임을 밝혔고, 관련 행정절차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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