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하락폭 완화됐으나 34주 연속 내림세 기록
'노도강' 회복세 커져… 전세시장은 하락폭 다시 확대

정부의 규제 완화로 전국 매매시장 하락폭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정부의 규제 완화로 전국 매매시장 하락폭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꾸준히 이어졌던 집값 하락세가 정부의 규제완화 조치로 둔화되는 모습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49% 하락하며 지난주(-0.52%)보다 내림폭이 줄었다. 전국 집값은 10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고 3주 연속 하락폭이 둔화됐다. 정부의 규제완화 조치로 소폭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0.35%)은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완화됐으나 34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대부분 지역에서 낙폭이 줄었다. 도봉구(-0.77%→-0.44%)와 노원구(-0.70%→-0.39%)가 큰 회복세를 보였다. 강북구(-0.45%→-0.37%)도 낙폭이 둔화됐다. 2021년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인기지역으로 꼽혔던 노도강의 내림폭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강서구(-0.65%)는등촌‧가양‧염창동 구축단지 위주로, 금천구(-0.54%)는 시흥·독산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구로구(-0.50%)는 신도림·구로·고척 대단지 위주로, 강동구(-0.44%)는 암사‧고덕동 대단지 위주를 중심으로 중구(-0.44%)는 신당동 대단지와 구도심 내 소규모 단지 위주로 집값이 떨어졌다.

도봉구(-0.44%)는 쌍문‧창‧방학동 주요단지를 중심으로, 종로구(-0.44%)는 창신‧무악 대단지 위주로, 서대문구(-0.47%)는 홍은‧남가좌‧북아현 주요 단지 위주로 집값이 내리며 서울 전체 하락세에 기여했다.

인천(-0.66%)에서는 연수구(-0.89%)가 입주 물량이 늘어난 송도신도시 위주로 집값이 미끄러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부평구(-0.82%)는 삼산‧갈산‧산곡 구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중구(-0.78%)는 영종도 내 중산‧운서동 위주로, 서구(-0.58%)는 검암‧마전‧신현동 위주로 조정을 받았다.

경기(-0.71%)도 내림폭이 줄었다. 경기에서는 능동 주요단지 위주로 실거래 가격이 떨어지는 화성시(-1.30%)의 하락률이 눈에 띄었다. 수원 장안구(-1.20%)는 정자‧율전동 등 위주로 오산시(-1.07%)는 동탄신도시 위주로 매매가격이 미끄럼을 탔다.

전세시장은 분위기가 달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0.84%)은 지난주(-0.76%)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1.05%→-1.11%)도 하락폭이 커졌다. 인천(-0.96→-1.14%)과 경기(-1.06%→-1.19%) 역시 하락세가 짙어지면서 전세시장 빙하기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물가격과 매수 희망 가격 간 괴리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아 관망세 지속되는 중”이라며 “간헐적인 급매물 거래 영향으로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일부 시장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로 가격 하락폭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며 하락폭이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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