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서는 이원덕‧박화재 지지 기류
우리금융노조, 임종룡 반대 성명 밝혀

사진=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서울와이어 김남규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가 8명으로 압축됐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전날 오후 진행한 비공개 회동에서 차기 회장 롱리스트(1차 후보) 8명을 확정했다.

1차 후보군 중 우리금융 내부 출신으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 5명이 포함됐다.

외부 인사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추위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2차 회동에서 후보군을 2∼3명으로 압축해 숏리스트(최종 후보)를 확정하고, 2월 초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터뷰와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해 단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8명의 후보군 중에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이원덕 행장과 박화재 사장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강한 반면, 정치권에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밀고 있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최근 신한금융 등이 진옥동 행장이 회장에 오른 전례가 있는 만큼, 내부 출신이 차기 회장이 배출되기를 기대하는 기류가 강하다.

반면, 금융당국이 유독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는 점과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이 윤석열 캠프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차기 회장 단독 후보에 누가 오를지는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노조는 즉각 낙하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금융노조 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외부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노조 측은 성명서를 통해 “임종룡 전 위원장은 과거 정부 모피아 출신으로 우리은행 민영화 때 금융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라며 지적했다. 

이어 “당시 우리은행 민영화의 핵심 키워드는 ‘자율경영’이었다. 우리은행이 2001년 공적자금 투입 이후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정부의 경영간섭’이라고 말했던 인물”이라며 “이런 인사들이 우리금융 수장 자리를 노린다면 스스로 관치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사회를 향한 압박 수위도 높였다. 노조는 “더 이상 전문성과 경험이 결여된 외부인사들의 보금자리로 추락시킬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혀 둔다”며 “이사회가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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