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차기 우리금융회장 후보 올라
1차 회장 후보군 선정 절차·기준 적정성 판단 어려워
"일주일 만에 정리 되는 게 물리적으로 가능한지 걱정"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간담회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간담회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이복현 금감원장이 26일 최근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롱리스트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오른 것을 두고 "적정한지 판단하기가 어려워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생명보험교육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적이고 선진적인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최선의 결론이라고 믿고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 다만 지금의 절차가 그런 것에 비해 적절한지 아닌지, 알지도 못하고 (물리적) 시간안에 가능한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우리금융그룹은 손태승 현 회장의 후임자 선정을 위한 인선에 들어갔다. 하지만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1차 후보군(롱리스트)에 포함되자, 낙하산 논란이 고개를 든 상태다.

이 원장은 "거듭 강조하지만 (금융그룹 회장을) 누가 하는 게 좋다 나쁘다가 아니다. 경우에 따라 회장의 연임이 유보될 수 있다. 객관적 기준 준수 여부 등이 생겨서 절차가 진행됐다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원장은 "롱리스트가 어떤 기준과 경로로 작성됐는지, 적격 후보를 어떻게 숏리스트로 만드는지 기준이 무엇인지, 그걸 정할 때 여러 정량 정성 평가를 하는 게 상식"이라며 "일주일 만에 정리가 되는 게 물리적으로 가능한지 걱정이 있다"고 했다.

금융그룹 회장 선출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지배구조법을 개선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학계와 업계 의견을 들어야 한다. 최근 여러 회장들이 취임을 했다. 회장과 사외이사 뜻 모아서 회자 자체의 재량에 따라서 할지는 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18일 롱리스트로 내부 출신 6명과 외부 인사 2명 총 8명을 확정했다.

내부 인사로는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 사업지원총괄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이 포함됐다. 외부 출신으로는 임 전 위원장과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추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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