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친분 주역 이 전 대통령에 투자유치 내용 설명
우리나라 '제2 중동봄' 위한 특사 파견설 등 힘 실려
한남동 초청 가능성↑, 대통령실 "건강 회복이 우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주 아랍에미리티(UAE) 측과 두터운 친분관계를 쌓아온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이뤄진 현지 국빈 방문 성과를 공유하는 등 환담을 나눴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주 아랍에미리티(UAE) 측과 두터운 친분관계를 쌓아온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이뤄진 현지 국빈 방문 성과를 공유하는 등 환담을 나눴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이명박(MB) 전 대통령에게 전화 통화로 환담을 나누며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계기로 이뤄진 300억달러(약 37조2000억원) 투자 유치 등의 경제외교 성과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대통령실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주 이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직적 UAE 국빈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통화에서 UAE 측과 친분을 쌓아온 이 전 대통령에 많은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와 UAE 간 인연은 2009년 한국 최초의 수출 원전인 '바라카 원전사업' 수주를 따냈던 이명박 정부 시절에서부터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 해외사업 선배 격인 이 전 대통령에 중요한 역할을 맡기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선 이 전 대통령의 중동 특사론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이 전 대통령 부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제2 중동붐을 위한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앞서 자신의 온라인 정치 플랫폼에서 “국익을 위해선 MB가 (중동 특사로) 가는 게 맞다”고 주장하는 등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당장 대통령실은 이 전 대통령의 특사설을 일축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관저 초청이나 UAE 특사는 아직 언급하기 이른 사안"이라며 "이 전 대통령이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건강이 회복된 후 역할을 해 준다면 정부로서는 매우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중동 특서설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셈이다. 중동국과 두터운 친분 관계를 맺는 데 기여한 이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설 경우 UAE 국부펀드와 체결한 원전, 방산, 에너지 등 투자 분야별 계약이 구체적인 성과로 드러날 수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순방 성과에 대한 본격적인 성과 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도 이에 맞춰 이른 시일 내 수출전략회의 열고 기업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세우고 후속 조치 등의 전반적인 상황을 직접 챙길 방침이다.   

이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해 정부의 신년 특별사면·복권 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려 사면 받았다. 그는 수감 중 건강상태 악화로 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퇴원 후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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