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이상 사용자 모집… 전 세계 이목 집중
비즈니스 인사이더 “전례 없는 혼돈 주역” 평가
MS 대규모 투자 계획, 구글 최대경쟁자로 부각

지난해 11월 처음 공개된 오픈AI 챗봇 ‘챗GPT’가 전 세계 정보통신(IT)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지난해 11월30일 출시된 오픈AI의 챗봇 ‘챗GPT’가 두 달 만에 1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끌어모으는 등 정보통신(IT) 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모습이다. 아이폰 출시와 맞먹는 파장의 주역이 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8일(현지시간) 출시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챗GPT가 전례 없는 ‘혼돈’(chaos)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해 눈길을 끈다. 

앞서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즈(NYT) 보도에 따르면 챗GPT 등장 후 마이크로소프트의 100억달러(약 12조3000억원) 추가 투자 계획이 나오기도 했다.

테크기업 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은 이와 관련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 기술을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도입, 검색 결과를 링크 대신 설명문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검색엔진을 오는 3월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픈AI는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이용해 AI가 사람의 대화를 모방해 이용자와 문답하는 챗봇인 챗GPT와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인 ‘달리’(Dall-E)를 개발한 업체다.

오픈 AI는 2015년 12월 투자자인 알트만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설립한 단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애저 오픈AI 서비스’가 지난 17일 공식 출시됐다. 

업계에선 검색엔진의 최강자 구글이 챗GPT 등장으로 가장 위협받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챗GPT의 경우 사람과 상당히 비슷한 글을 쓸 수 있는 획기적 성능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현재 전 세계도 이 같은 성능에 주목한 상태다. 학계에서는 이미 챗GPT의 뛰어난 에세이 작성 능력이 발휘된 사례도 있다.

실제 일부 시험을 통과했고, 2명의 철학 교수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AI가 만든 콘텐츠를 자신이 만든 것처럼 속여 제출하려는 학생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악용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구직자들에겐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챗GPT에 해당 매체 기자의 직업 경험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도록 한 다음 이를 채용 관리자 2명에게 제출한 결과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실제 챗GPT가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평가한 채용 관리자들은 “개성이 부족한 것 같지만 큰 감명을 받았다”며 이들은 모두 하나의 소개서에 대해선 후속 심사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국내 업계에서는 앞으로 이 같은 초거대 AI 시스템의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 정보 전달에 그쳤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AI와 직접 자연스러운 대화를 주고받는 서비스도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에 따른 것이다. 삼성, LG, 카카오, KT 등 국내 기업도 각사의 기술력을 활용한 AI서비스 상용화에 박차를 가했고, 관련 생태계 구축에 역량을 쏟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