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전략TF 신설 뒤 경쟁사 출신 임원 2명 영입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시장에 경쟁사 임원을 영입하는 등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차세대 이동통신사업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네트워크사업부 산하에 신사업전략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데 이어 신사업전략TF장에 에릭슨에서 영입한 헨릭 얀슨 상무를 임명했다.
에릭슨은 스웨덴 통신장비 회사로 삼성전자와는 경쟁적 관계에 있다. 다만 회사는 같은 회사 출신의 조미선 상무도 함께 영입했고, 그에겐 유럽 영업과 신규사업 발굴에 대한 역할을 맡겼다.
업계에선 뉴삼성 구축 과정에 차세대 통신에 힘을 주기 위한 행보로 분석한다. 실제 외부 인재 수혈에 공을 들이며, 사업 확대를 발판을 마련하려는 모습이다.
앞서 이 회장은 “통신도 백신과 같은 중요한 인프라다.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6G 관련 내부적으로 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도 그간 구축해 놓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 일본의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에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을 주도했다. 같은 해 미국 디시 네트워크와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 협상 과정에서도 분주히 움직였다.
당시 이 회장은 찰리 에르겐 디시 회장 취향에 맞춰 오랜 시간 산행을 함께하며, 협상을 무리 없이 마무리 지었다. 이뿐 아니라 그가 직접 사업을 챙긴 결과 대형 계역이란 구체적 성과로 이어진 적도 있었다.
이 회장이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삼성전자는 2020년 이 회사와 7조9000억원 규모의 5G 장기 계약을 맺었다.
세계 정보통신기술(ICT)업계 리더들과 정기적인 교류가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버라이즌에 이어 디시 네트워크까지 잇따라 장비공급에 성공하자 이 회장의 글로벌네트워크도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이에 맞춰 차세대 사업 중 하나인 네트워크부문에 역량을 결집했고,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는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 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관련 사업을 책임지도록 했다.
현재도 회사는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한 뒤 6G 선행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