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아메리카' 기조 강화, "모든 인프라 자재도 자국서 제조"
건설·전력·통신망 관련 韓 기업들 영향권, 대응방안 마련 고심
전략변화 불가피, 북미 추가투자 등 현지화 움직임 빨라질 듯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주의를 재차 꺼내 들었다.
그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진행한 국정연설에서 자신의 취임 뒤 이뤄진 초당적 인프라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최대 성과로 내세웠다. 특히 그는 이 자리에서 바이 아메리칸 정책 강화를 예고했다.
실제 그는 “연방 인프라 프로젝트의 모든 건설자재 등을 미국에서 만들도록 요구하는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며 “도로, 교량 건설뿐 아니라 수도 인프라와 초고속 인터넷 설치 등 연방 재정을 통해 지원되는 모든 부분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 발언은 국내 기업들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겼다.
자국 인프라 프로젝트에 미국산 부품을 사용하겠단 의미로 해석돼 우리나라 건설자재를 비롯한 전선 케이블, 통신장비 수출기업들이 영향을 받게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에 광케이블을 수출하는 기업들의 연간 물량만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0~3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미국 등 글로벌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시장 성장에 힘입어 해저케이블 해외 수주를 확대해 온 회사들 입장에선 상황 변화에 맞춰 전략 수정이 필요해진 셈이다.
LS전선의 경우도 현 시점에서 타격은 없지만, 앞으로 사업 추진에 있어 우려가 예상되는 만큼 대응 방안을 강구 중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도 영향권에 들었다. 기존 업계에선 미국 내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수혜를 예상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로 이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또 현지 조달시장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기계 장비 수출이 주력인 두산밥캣, 현대건설기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두산밥캣만이 현지에 공장을 둔 상태로 이외 기업들의 고심이 늘었다. 현지 공장이 없을 경우 북미시장 공략은 물론 매출 확대에 제약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통신 5G 인프라 확충에 나선 삼성전자 등 통신장비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지국 건설에 사용할 자재 조달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관련 업계는 아직 기준 등이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미국 정부의 공급망 재편 전략과 맞물려 IRA법안과 같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바이든 대통령이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 확보를 위해 내세운 바이 아메리칸 기조로 자국산 부품 사용 요건 조치 등이 적용돼 수입산에 대한 차별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었다.
동맹국 입장에서는 유탄을 맞은 셈으로 국내 대기업들은 현지 진출로 답을 찾고 있다.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등이 미국 내 신규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직접적 타격이 예상되는 기업들도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하거나 확대, 운영하는 방안 등을 우선으로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 IRA법안 통과로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분야와 관련 한국기업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분산된 바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분야에 대한 자국산 부품 사용 발언으로 국내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체계 구축 등 현지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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