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련규정 위반한 이유로 중단
구글, 시연 중 답변오류로 주가폭락
기술도입 초기, 보수적인 접근 필요

중국 위안위가 개발한 챗위안은 중국 공산당의 정치적 견해와 다른 답변을 내놓은 탓에 출시 3일 만에 서비스가 중단됐다. 사진=챗위안 홈페이지 캡처
중국 위안위가 개발한 챗위안은 중국 공산당의 정치적 견해와 다른 답변을 내놓은 탓에 출시 3일 만에 서비스가 중단됐다. 사진=챗위안 홈페이지 캡처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오픈AI가 내놓은 대화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이후 경쟁작들이 연이어 등장했으나 한계점을 드러냈다. 중국과 구글 등이 챗GPT 열풍에 편승하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서비스를 내놓아 질타를 받는다. 

중국의 ’챗위안‘은 공개 3일 만에 출시 중단됐다. 대만 타이완뉴스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술기업 위안위의 대화형 챗봇 챗위안은 3일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6일 중단했다. 

홈페이지에는 “법률과 규정, 정책 위반 등의 문제로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공지만 올라왔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검열이 원인이라고 본다. 중국 정부의 정책방향성과 반대되는 답변을 해 중국 당국의 규제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챗위안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질문에 ‘러시아의 침략’이라고 규정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군사작전이라 칭하며 두둔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동진을 막고자 특수 군사작전을 벌인다는 주장이다.

챗위안이 중국경제에 대해 전망한 내용도 중국 공산당의 심기를 거스른 것으로 알려졌다. 챗위안은 중국경제전망에 대한 질문에 “투자 부족, 주택 거품 같은 문제가 심각하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업계에서는 생성형AI 분야에서도 검열이 어느정도 가능할지 가늠할수 없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상의 데이터베이스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특정 사상을 주입하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입맛대로 답변하는 AI를 바란 중국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운 결과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개발한 생성형AI 챗봇 바드는 출시 티저 영상에서 잘못된 답변을 내놓아 한계를 드러냈다. 사진=픽사베이
구글이 개발한 생성형AI 챗봇 바드는 출시 티저 영상에서 잘못된 답변을 내놓아 한계를 드러냈다. 사진=픽사베이

한편 구글도 생성형AI 챗봇인 ‘바드’로 곤혹을 겪고 있다. 중국과 달리 기대 이하의 성능을 보여준 탓이다. 구글 바드는 지난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시연을 진행하기 전 티저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구글은 바드에게 "9살 아이에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 줄 수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바드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태양계 밖의 행성에 대한 최초의 사진을 찍는데 사용됐다"라고 답했다. 

바드의 답변과 달리 태양계 밖 행성을 최초로 촬영한 망원경은 유럽남방천문대가 칠레 남부 고도 2635m 지점에 설치한 초거대 망원경 VLT이다.

오류 사실이 영상으로 드러나자 구글 안팎으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로 상용화 서비스를 준비하자 조급한 마음에 서두른 결과라는 의견이다.

이후 구글 주가는 10% 이상 폭락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존 헤네시 이사회 의장이 상황을 두둔하고 나섰다. 헤네시 의장은 “챗GPT의 성공을 본 구글이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비슷한 기술을 보유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바드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제품 단계로 가져오고 정확성과 유독성 등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방법을 파악 중"이라며 "업계가 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성급한 선공개로 구글이 팔로워 이미지만 갖게 됐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기술로 시장을 개척할 때 선구자 이미지를 가져가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기술적 결함을 대놓고 드러낸 뒤로는 이를 뒤집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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