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감산·제품 다양화 전략,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져
D램·기업용 SSD 점유율↑… SK하이닉스 등은 하락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화 악화 속에도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시장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화 악화 속에도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시장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최근 경기 침체로 정보기술(IT) 소비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시장에서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46.9%를 기록했다. 전분기 40.6%에서 6.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이 기간 점유율이 상승한 곳은 삼성전자뿐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의 경우 기업용 SSD시장에서 전분기 23.2%에서 19.0%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3위 웨스턴디지털(WDC)의 점유율은 10%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마이크론의 경우 상위권 가운데 점유율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4분기 시장 점유율은 8.1%로 전분기 12.6%에서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이들 기업과 달리 점유율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시장에 선보이는 다양한 제품군이 비결로 꼽힌다.

트렌드포스는 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고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도 회사는 기업용 SSD 시장의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한파 속에도 선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는 등 회사는 2분기 반등의 여지를 기대한다.

앞서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이 잇따라 감산을 통한 출하량 제고에 나섰지만, 삼성전자는 무감산 전략을 유지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전략이 고스란히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는 등 상반기 중으로 고객사들에 재고 조정이 끝나면 제품가격, 점유율 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봤다.

고객사 보유 재고가 줄면 구매 패턴이 정상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트렌드포스 집계 결과 삼성전자의 4분기 D램 매출은 55억4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25.1% 감소했다. 다만 시장점유율은 40.7%에서 45.1%로 4.4%포인트 올랐다.

D램 매출 2위를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점유율이 28.8%에서 27.7%로, 3위 마이크론은 26.4%에서 23%로 떨어졌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기업용 SSD 시장은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 하락 폭이 25%까지 확대됐다”며 “올 1분기도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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