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한 달 만에 목표 공급액 44% 달성
신청기준 완화… 활용범위 넓힌 점 주효
은행 주담대 금리 '뚝', 향후 흥행 미지수
![북 서울숲의 꿈에서 바라본 노원지역 아파트[서울와이어 DB] [이태구]](https://cdn.seoulwire.com/news/photo/202303/495878_701977_4338.jpg)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특례보금자리론에 쏠리는 관심이 뜨겁다. 출시 한 달 만에 17조5000억원 규모의 신청이 접수됐다. 정책모기지 선배 격인 안심전환대출이 흥행에 실패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8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특례보금자리론에 17조5000억원 규모의 신청이 접수됐다. 이는 공급예정 규모인 39조6000억원의 44%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청자 수는 총 7만7000여명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의 흥행 배경에는 신청기준 완화와 넓힌 활용범위가 자리잡고 있다. 종전 안심전환대출은 신청기준을 주택가격 4억원 이하(1단계 3억원 이하)로 설정했다. 여기에 부부합산소득을 1억원(1단계 7000만원 이하)로 해 대상이 제한됐다.
당시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약 10억9000만원(2022년 9월 기준)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금리 매력도가 낮은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결국 목표액 38% 달성이라는 초라하 성적표를 남긴 채 퇴장했다.
하지만 특례보금자리론은 신청기준을 일반형과 우대형으로 구분하고, 주택가격을 최대 9억원 이하로 확대하는 한편 소득기준을 없앴다. 더욱이 기존대출 상환과 신규주택 구입, 입차보증금 반환 등 황용 범위도 크게 넓혔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기존 대출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분들 외에도 부동산 경기 상황 등으로 주택 구입을 망설이던 분들이나 전세가격 하락에 따라 전세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 등 다양한 분들이 특례보금자리론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에도 흥행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다금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금융당국은 은행의 배당과 성과급을 문제 삼으며 예대마진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8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낮췄다. 최근 3개월간 3번의 금리인하를 결정한 상황이다.
반면 특례보금자리론은 재원 마련 수단인 주택저당증권(MBS) 금리가 오르는 추세다. MBS의 기준금리가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6일 기준 3.726%로 마감됐다. 올해 1월 말에는 금리가 3.2%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뛰었다. 향후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한편 특례보금자리론은 정책성 상품으로 1년간 운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