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건수 57.9% 기존 대출 상환 목적
높은 이자부담에… 차주들 대거 몰린 듯

서울 미아지역 주택 , 아파트[서울와이어 DB] [이태구]
서울 미아지역 주택 , 아파트[서울와이어 DB] [이태구]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금액이 1년 목표치의 3분의 1을 넘었다. 상품을 출시한 지 약 3주 만이다. 대출금리가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리로 갈아타려는 차주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주택금융공사(HF)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특례보금자리론 누적 신청금액은 14조5011억원(6만349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목표 공급액인 39조6000억원의 36.6%로 지난달 30일 출시 이후 19일(15영업일) 만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정책성 금융상품으로 지난달 30일 출시됐다. 기존 보금자리론에 안심전환대출, 적격대출 등 모기지를 통합한 상품으로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상품과 우대형 상품으로 나뉜다. 일반형 상품의 금리는 연 4.25∼4.55%, 우대형 상품의 금리는 연 4.15∼4.45%다. 두 상품 간 차이점은 우대금리 제공 유무다. 우대형 상품은 각종 우대금리 최대한도(0.9%포인트)를 받으면 연 3.25∼3.55%까지 가능하다.

전체 신청건수는 6만3491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7.9%(3만6786건)는 기존 대출 상환을 목적으로 대출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이자부담을 느낀 차주들의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기준금리는 2021년 8월 0.50%에서 0.25% 인상된 뒤 올해 1월 13일 3.50%까지 뛰었다. 같은 기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신규취급액기준)도 0.95%에서 올해 1월 3.82%로 치솟았다. 

17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변동형 대출금리는 연 4.83%~6.71%로 각각 나타났다. 한국의 주택담보대출의 80% 가량은 변동형 상품으로 금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특례보금자리론 우대금리 신청현황을 보면 전체의 85.7%인 5만4434건이 0.1% 포인트 금리 우대가 가능한 인터넷 전자약정 방식(아낌e)이었다. 다만 다른 우대금리 신청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대금리 조건 중 저소득청년 8.2%(5000건), 신혼가구 3.5%(2124건), 사회적배려층 2.6%(1630건) 등으로 집계됐다.

최승재 의원은 "특례보금자리론 인기가 출시 당시에 비해서는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안심전환대출 상품 등과 비교하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며 "우대금리 신청은 저조하기 때문에 우대형뿐만 아니라 일반형 상품 신청자로 우대금리 적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기준 특례보금자리론 신청건 중 대출이 승인돼 종결된 건수는 전체의 27.8%인 1만7642건이었고, 불승인 건수는 0.6%인 401건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