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5년 만에 '최대 하락'
오피스텔 거래량도 '반토막'… "투자시 다양하게 고려해야"

아파트시장과 달리 오피스텔은 수요자들에게 외면받기 시작했다. 사진=상가정보연구소 제공
아파트시장과 달리 오피스텔은 수요자들에게 외면받기 시작했다. 사진=상가정보연구소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정부가 부동산 연착륙을 위해 규제를 적극 완화하면서 아파트시장에 변화가 일어난 한편 오피스텔시장은 여전히 찬 바람이 분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6% 하락한 102.08이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8년 1월 이후 5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 오피스텔은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지난해 하반기까지 수요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잇따른 금리인상과 가격 하락 우려 등으로 오피스텔시장 마저 위축됐다. 특히 정부가 서울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면서 아파트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오피스텔의 인기가 식었다.

거래량도 급감했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셕한 결과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건수는 전년(6만2284건)보다 34% 감소한 4만1176건으로 집계됐다. 전용면적이 큰 오피스텔일수록 거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울은 더 심각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불과 438건으로 지난해 12월(839건)보다 4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837건에서 1317건으로 57%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아직 신고 기한이 남았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거래가 급감한 2008년 12월(445건)과 비슷한 수치가 예상된다.

한 때 저렴하고 비슷한 조건으로 아파트 대체 상품이라고 불렸던 오피스텔은 더 이상 수요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빌라왕’ 등 전세사기도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오피스텔 투자 거래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높은 희소가치와 아파트 대체재로 인기를 끌던 전용면적 60㎡ 초과 오피스텔 거래가 지난해 아파트시장의 약세와 고금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으로 반 토막이 났다”며 “투자시에는 공실 없는 임대 수익률에 초점을 맞추고 임차수요가 많은 역세권, 직주근접 오피스텔 매수를 고려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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