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총 앞두고 사퇴 결정, 재선임 안건 자동 폐기
이사회엔 1명만 남아, 대표 선임 지체될 가능성 높아

강충구 고려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대표 등 KT 현 사외이사 3인이 오늘(31일) 정기주주총회 전 사퇴의사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강충구 고려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대표 등 KT 현 사외이사 3인이 오늘(31일) 정기주주총회 전 사퇴의사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KT 사외이사 3인이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사퇴를 결정했다. 강충구 고려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대표 등이 사퇴하면서 주총 안건에 오른 이들에 재선임 안건도 자동 폐기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외이사 일괄 사퇴로 현재 KT 이사회에 남은 인물은 김용현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뿐이다. 업계 안팎에선 사외이사 3인 사퇴 배경을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등의 반대 목소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민연금은 지난 30일 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머지 두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냈다. 표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중요 거래 관게에 있는 회사에 최근 5년 이내 재직한 임직원에 해당한다”는 이유를 들며 재선임을 반대했다.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도 표 이사 재선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이는 현직 사외이사들이 사퇴 결정을 내린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차기 대표이사 인선에 난항을 빚는 회사는 이사회 구성까지 새롭게 해야 하는 상황이다. 

KT 정관에는 대표이사 선임 등 지배구조 전반에 관한 사항을 담당하는 지배구조위원회 구성원은 사외이사 4인과 사내이사 1인 등 최소한의 인원이 맞춰져야 한다. 대표 선임 절차가 지체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당장 상법에 따라 최소한 사외이사 3인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은 신규 사외이사 선임될 때까지 이사직을 수행할 전망이다. 대행 자격으로 당분간 김 이사와 함께 이사회 의사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주총 안건의 경우 사외아사 재선임 안건은 폐기됐으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만 의결될 예정이다.

주총 의장은 구현모 대표의 사퇴로 정관상에 정해진 대표 직무대행인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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