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중간요금제 4종·시니어 요금제 등 '신규 출시' 예정
KT·LG유플러스.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요금제 고려 중
이종호 장관 "타사업자 사이에서도 요금제 경쟁 희망"

SKT가 정부의 압박에 5G 중간 요금제를 새로 내놓았다. 사진=SKT 제공
SKT가 정부의 압박에 5G 중간 요금제를 새로 내놓았다. 사진=SKT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에 SK텔레콤이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 구간을 다양화한 신규 5세대(5G) 중간 요금제를 내놓는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날 5G 요금제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5G 중간요금제 4종과 청년 요금제 11종 및 청년 온라인 요금제 7종, 시니어 전용 요금제 3종 등이다. SK텔레콤은 정부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이번 중간요금제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 요금제가 더욱 다양화돼야 한다며 통신3사에게 새로운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이라고 주문했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통신시장의 독과점 구조를 언급하면서 통신 서비스 경쟁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지난달 개최된 비상경제 민생회의 후속조치로 이용자들의 통신요금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통신사들과 계층별·구간별 요금제 다양화를 협의했다”며 “SKT가 먼저 5G 중간요금제 등을 신설해 신고했고 과기정통부는 이용약관을 수리했다”고 말했다.

SKT는 5G 데이터 월 이용량 24~100GB 구간에 요금제 4종을 만들어 올 5월1일 출시할 예정이다. 24GB 사용에 월 5만9000원이던 ‘베이직 플러스’ 요금에서 각각 3000원, 5000원, 7000원, 9000원을 추가하면 13GB, 30GB, 50GB, 75GB를 더 쓸 수 있는 구조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만34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한 ‘0(영) 청년요금제’ 11종도 신설했다. 출시일은 올 6월1일로 온라인에서 가입할 경우 약 30% 저렴하다. 청년요금제는 기본 데이터제공량을 일반 요금제 대비 최대 50%까지 늘렸다. 만65세 고령층을 위한 4만원대 ‘5G 시니어 요금제’ 3종도 오는 30일 출시한다.

SKT가 추가 5G 중간요금제를 신설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5G 중간요금 구간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KT는 고객의 통신이용 패턴을 감안해 새로운 5G 중간요금제 및 시니어 요금제를 준비 중인 상태고 LG유플러스도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호 장관은 “SK텔레콤뿐만 아니라 타 사업자 사이에서도 다양한 요금제 출시 경쟁이 생기길 희망한다”며 “정부는 시장경쟁을 통해 소비자 후생이 증대되고 통신산업의 혁신과 발전이 가속화되도록 통신시장의 구조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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