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앤빌·헤리엇' 등 브랜드 보유한 중견 건설업체, 법인회생 신청
정대선 지분 81%로 최대 주주… 법원, 가치 등 고려해 처분 결정

(왼쪽부터) 정대선 HN Inc 대표, 노현정 전 아나운서. 정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HN Inc가 자금난을 이유로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정대선 HN Inc 대표, 노현정 전 아나운서. 정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HN Inc가 자금난을 이유로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정보기술(IT)·건설 서비스 전문기업 HN Inc(에이치엔아이엔씨)가 자금난을 버티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엔아이엔씨는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에이치엔아이엔씨는 ‘썬앤빌’, ‘헤리엇’ 등 브랜드를 보유한 중견 건설업체로 범현대가 일원이자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남편 정대선씨가 최대주주(지분 81%)인 기업이다.

정 대표의 아버지는 고 정몽우 회장으로, 정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4남이다. 원래 사명은 현대BS&C였으나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 브랜드를 사용하지 말라고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해 2021년 1월 사명을 바꿨다.

에이치엔아이엔씨는 올해 급격한 자금난에 직면하면서 법인회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회사가 신청한 포괄적 금지명령과 보전처분을 검토한 뒤 이를 받아들일지 결정할 예정이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법원이 회생 절차 개시 신청에 대한 결정 전까지 모든 채권을 동결하는 조치다.

법원은 이 회사가 공익적 가치가 있는 기업인지, 제3자 인수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고려한 뒤 보전처분 결정을 내린다. 재산보전처분이 내려지면 임금과 조세, 수도료, 전화료 등을 제외한 모든 기존 채무를 상환할 필요가 없다.

한편 에이치엔아이엔씨 대주단 일부는 지난달 에이치엔아이엔씨와 에이치엔아이엑스를 상대로 분할 무효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자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회사를 분할하고 지분을 매각하는 등 회사 자산을 변경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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