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사용 제한 비롯 세부지침 수립 움직임 가속화
사내서 활용 제한, 핵심정보 공유 원천 차단될 듯

오픈형 인공지능(AI) 챗GPT 등장으로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커졌다. 가장 큰 부작용은 기밀 유출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기업에선 선제적으로 세부지침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MS) 제공
오픈형 인공지능(AI) 챗GPT 등장으로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커졌다. 가장 큰 부작용은 기밀 유출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기업에선 선제적으로 세부지침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MS)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국내 기업의 오남용 우려, 핵심 정보 유출 가능성이 나오면서 고심하는 상황이다. 

실제 해외의 경우 기밀 유출 우려에 사내 챗GPT 사용을 제한하는 기업들이 나왔으며, 당장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PC 사용 제한 등의 내부지침을 마련키로 했다. 

3일 재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GPT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설문조사 문항에는 챗GPT 사용 경험 여부나 활용에 관련된 의견을 묻는 내용이 포함됐다.

회사가 임직원 설문조사에 나선 이유는 챗GPT 사용 지침을 위해서다. 앞서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역시 최근 사내 게시판에 오남용에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사내 게시판에 공유한 바 있다. 

반도체 업무와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기술 등 국가·기업 기밀에 해당하는 내용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각 팀장들은 선제적으로 팀원을 상대로 챗GPT 사용 가능범위를 교육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사내망으로는 챗GPT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으며, 꼭 필요한 상황엔 보안성 검토를 거쳐 허용받아 쓸 수 있게끔 지침을 마련했다. 

챗GPT를 만든 오픈 인공지능(AI)에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사내 사용제한 조치는 예외는 아니다. 이 회사에서도 직원들에게 민감한 정보 등을 챗GPT에 공유하지 않도록 경고했다.

또 미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과 월가 주요 은행들인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이체방크 등도 챗GPT 등 대화형 AI 사용을 제한했다. 사용 제한 등의 조치에 나선 해외와 달리 국내 기업들은 관련 기술의 활용을 위해 내부 지침을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 차원에서 이탈리아에선 일시적으로 챗GPT 사용을 일시적으로 차단하기도 했으나, 국내 대기업들은 사용의 가장 큰 부작용으로 꼽히는 기밀 유출을 방지하는 동시에 대화형 오픈AI의 활용도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술 출현에 부작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안대책 강구에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활용도를 높이고 정착시키기 위해선 관련 규정이나 세부지침 마련은 필수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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