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에는 많은 비 내릴 것으로 전망
전남동부남해안·경남남해안 등 120㎜ 이상

2일 오후 산불이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오후 산불이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더해지면서 전국에 산불이 발생했다. 영농기를 앞두고 봄 가뭄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다행히 내일(4일) 밤부터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건조특보는 점차 해제될 전망이다.

3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인왕산을 비롯해 전국 34곳에서 산불이 났다. 서울과 홍성에서는 큰 화재가 발생했다. 전날 오전 11시53분께 인왕산 북동쪽 자하미술관 인근 기차바위 쪽 능선에서 시작된 불은 정상 부근으로 번졌다. 

낮 12시51분에는 인근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5시간 만에 주불을 잡았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축구장 21개 면적에 해당하는 임야가 불에 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일 충남 홍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22시간이 넘도록 꺼지지 않고 있다. 산림당국은 밤사이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3325명을 투입했다. 3일 오전 8시 기준 홍성군 서부면 산불 진화율은 69%다. 

민가 30동, 축사 3동, 창고와 비닐하우스 27동, 사당 1동 등 시설이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 30여곳에서 산불이 동시에 발생한 것은 건조한 대기 탓으로 보인다. 산림청과 행정안전부는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로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산림당국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산불 발생 위험이 크다”며 “산 부근에서 소각을 하는 행위 등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봄 가뭄도 극심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중서부 지방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건조한 대기가 계속되면서 가뭄도 심각한 가운데, 4일 밤부터 전국에 단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 따라  6일 오전까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남부 지방에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4~6일 예상 강수량은 전남권·제주도(북부해안 제외)·서해5도·경남권남해안·경남남서내륙에서 30~80㎜, 전남동부남해안·경남남해안·지리산 부근·제주도남부에서는 12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