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 및 시설 피해 없는 것으로 파악돼
모든 가능성 염두에 두고 화재원인 조사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발생한 화재의 주불이 5시간 만에 잡혔다. 소방당국은 대응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낮추고 잔불진화에 돌입했다.
정운교 종로소방서 행정과장은 2일 오후 5시35분 임시상황실에서 4차 브리핑을 열고 "큰 불은 대부분 진화된 상태고 현재 낙엽 속에 있는 잔불을 진화 중"이라며 "오후 5시8분을 기점으로 대응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이 산등선을 타고 성덕사 약수터 등으로 넘어갔고 개미마을 쪽으로도 퍼졌다"며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조치 중"이라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헬기 15대 등 장비 121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잔불 정리와 주변 통제를 위해 2458명의 인원이 동원됐다. 이 불로 축구장 32개 면적에 달하는 임야가 소실됐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인명 및 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제주민센터, 인왕초등학교, 경로당, 인왕중학교 등으로 대피했던 인근 120가구 주민 가운데 일부는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는 이날 오전 11시53분께 인왕산 북동쪽 자하미술관 인근 기차바위 쪽 능선에서 발생해 정상 부근으로 번졌다. 낮 12시51분에는 인근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당국은 진화가 완료됨에 따라 산림보호법 제42조에 의거 산불조사를 실시해 정확한 발생원인, 피해면적, 재산피해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ljh@seoulwire.com
